'투자주의 '포스코, 투자할 만한가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7.10.04 17:05

투자의견 분열조짐 불구 '매수'에 무게...92만원 콜도

 시가총액 2위 포스코가 사상 처음으로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값도 많이 오른만큼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이 분열될 조짐도 엿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의견은 포스코가 `비싸도 투자할만하다'는데 무게가 실린다.

 강신우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사장은 4일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제7차 시황토론회'에서 "고평가 논란은 지속될 것이나 포스코의 삼성전자 대비 상대적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운용에 따르면 포스코의 주가수익배율(PER)은 14배에 달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배가 넘는다. 반면 삼성전자의 PER은 11배 수준, PBR은 2배에 못미치고 있다. 강 부사장은 "포스코와 삼성전자의 퍼포먼스 차이(PER와 PBR 차이)는 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03년이후 한국 주식시장의 강세장의 근본적인 배경은 신흥시장의 급성장과 지배구조의 변화다. 포스코는 SK와 함께 이같은 배경의 대표적인 예다.

포스코 주가가 2일 76만5000원, 4일 70만원을 기록, 이미 애널리스트가 평균적으로 내다보는 목표가로 차올랐다. 와이즈Fn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목표는 71만5055원이다. 아직 서울(85만원), NH투자(79만원), 메리츠(77만원), 미래에셋(77만원), 한화(76만9000원)증권 등이 제시한 목표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여유가 썩 많지는 않다.

이렇다보니 애널리스트도 사라고 해야할지, 팔라고 해야할지 고민이 안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공격적 추가매수'에 손을 들고 나온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전날 급등한 포스코를 보고 '90만원대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포스코의 목표주가가 90만원을 넘은 적은 사상 처음이다.

 김경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의 내년 이익 추정치를 9% 상향조정하고 자산가치를 반영, 목표주가를 기존 73만원에서 92만원으로 올린다"고 말했다. 늦어도 내년초 국내 철강가격은 철광석과 유연탄가격 상승에 따른 국제 철강가격 상승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아울러 포스코는 포스코건설, 에너지 사업 등 영업외 자산가치도 높다.


 반면 이에 비해 삼성증권 이전 가장 높은 목표치를 설정한 서울증권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하종혁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의 밸류에이션은 절대, 상대적 측면에서 경쟁사들 대비 매력적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목표주가가 85만원이어서 상승여력은 인정한 셈이다.

 김 애널리스트 역시 "지분법이익을 포함한 PER는 18배 수준"이라며 높은 밸류에이션를 염두에 뒀다. 그러나 그는 "과거 주가가 16배와 20배까지 상승한 바 있고 시장지배력 향상과 재성장 단계로 발전한 세계 철강 산업의 위상과 과거와 달리 높은 영업외 자산가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포스코는 종가 급변으로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증권선물거래소(KRX)는 포스코의 전날 종가 76만5000원이 직전가(72만3000원)보다 5.81% 급등해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포스코가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된 적은 처음이다. KRX는 종가가 직전가격대비 5%이상 상승하면 하룻동안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한다. KRX는 지난달 3일부터 코스피시장에서 이같은 투자주의 지정 요건을 강화한 바 있다.

대신증권은 지수 2000 안착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 수요가 막판 급등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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