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상승..3대 요소 방향전환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7.10.04 15:07

'미달러 강세+주가 하락+개입의지 피력'..추세는 아직

원/달러환율이 이틀 연속 상승했다. 그동안 환율 하락을 유도했던 3대 요소(미달러 약세, 주가 상승, 개입의지 약화) 방향이 모두 바뀌었다.
미달러는 강세로 돌아섰으며 주가는 하락했다. 외환당국도 구두개입과 실개입을 동시에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2일 종가보다 2.6원 오른 91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화는 917.0원에 갭업 개장한 뒤 11시5분 915.0원으로 반락했다. 환율 추세 하락을 확신하는 분위기가 지배하면서 환율 상승이 매도기회로 여겨졌다.
그러나 임영록 재경차관의 구두개입에 이어 실개입이 단행된 것으로 의심되자 숏커버가 촉발되면서 1시26분 918.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환율이 연저점(913.0원) 대비 5원이상 상승하자 개장초 매수에 나서던 역외세력이 매도로 돌아서고 업체들도 매물 출회 강도를 높였다. 은행권 또한 고점 숏플레이를 재개했다.
달러화는 2시47분 916.5원으로 되밀렸다. 지난 이틀간 장막판에 일중 저점이 경신됐던 분위기가 여전히 이어진 셈. 이는 추세적인 관점이 아직 밑으로 쏠려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일각에서는 바닥 확인 분위기를 내비쳤다. 비록 연저점이 여전히 사정권 내에 있더라도 3대 요소 변화에 무게를 뒀다.

한 딜러는 "환율 하락추세가 끝났다고 보기에는 반등폭이 미흡하지만 3대 요소가 변화를 보였으면 일단 시각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913원선 붕괴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숏플레이를 접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대다수는 환율하락 추세가 계속 진행될 것이라는 쪽에 베팅하고 있다. 이날 일시적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달러가 강세로 돌아섰지만 주가상승과 약달러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세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른 딜러는 "달러약세는 쉽게 진정될 문제가 아니며 주가 상승 또한 마찬가지"라면서 "개입이 수시로 단행되면서 환율 하락을 억제하겠지만 추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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