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손잡고 조선업 세계1위 사수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 2007.10.04 14:26
남·북이 조선업 세계 1위를 사수하기 위해 손을 잡기로 했다.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투자처로 북한을 선택, 중국의 맹렬한 추격을 뿌리치겠다는 전략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4일 오후 1시 서명한 '남북관계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에서 북측의 서해안 남포와 동해안 원산 인근 안변을 조선 협력사업 후보지로 선정하는데 합의했다. [10월 1일자 남북, 조선업 세계 1위 사수에 '맞손']

국내 조선업계는 수주량이 전년동기대비 38.2% 증가하는 등 최근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현재 선박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머리와 꼬만을 자체제작하고 있다.
부지난과 인건비 부담, 국내 선박블록 제조사들의 조선소 전환 등으로 중국에 공장을 지어 몸통부분인 블록을 조달하고 있다.

하지만 면세혜택 폐지, 인건비 상승 등으로 투자유인이 감소되고 있는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투자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특히 국가적으로 조선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는 중국 현지에 공장을 세우는 것 자체가 세계 2위 조선강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의 성장을 돕고 있다는 비판이 만만치 않았다.

국내 조선업체들의 지난 8월말 현재 수주 누적량은 221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중국 조선업체들의 연간 수주 누적량(1900만CGT)보다 310만CGT 앞섰다.

그러나 중국 조선업체들은 올 상반기 수주물량에서 한동안 한국 업체들을 추월하는 등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따라서 남측의 자본·기술과 북측의 우수한 인력이 결합, 남북 경제가 보완적 구조를 가지고 발전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북측 역시 남포 소재 영남배수리공장을 대우해양조선 등에 공개하고 시설·장비 제공·기능인력 교육 등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 의지를 표명했다. .

특히 원산 인근 안변의 경우 중국과 달리 수심이 깊고, 남측 조선소와 인접해 블록조선소 건립이 수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북측의 안보부담도 덜한 곳이다.

남북 양측은 안변에 선박블록공장을 설립할 경우 북측 인력 1000~2000명을 고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블록조선소 건설은 조선업에서 중국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는 효율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며 "방북단이 돌아오면 합의내용을 면밀히 점검한 뒤 추가조치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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