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 "부동산보단 금융투자"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 2007.10.04 14:01

삼성생명 FP센터 고액자산가 대상 니즈분석..30억 이상은 상속·증여에 큰 관심

우리나라 부자들의 관심이 부동산에서 금융투자 쪽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자사의 FP센터를 방문한 317명의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개인자산 운용 니즈'를 분석한 결과 최우선 재무컨설팅 관심분야로 금융투자를 꼽은 자산가가 29.8%로 나타났다. 상속·증여 분야는 24.1%, 부동산투자는 18.9%가 관심분야로 꼽았다.

개인이 소유한 자산규모에 따라 관심분야가 다르게 나타났는데 30억원 미만의 자산가는 금융투자에, 30억원 이상 자산가는 상속·증여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10억원 미만 자산가(166명)의 경우 금융투자(41.6%)에 가장 많은 관심을 드러냈고 부동산투자(23.5%), 상속·증여(10.2%) 순으로 나타나 상속이나 증여보다는 투자에 더 관심이 많았다.

반면 10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33명)들은 상속·증여(35.3%), 금융투자(23.5%), 부동산투자(20.6%) 순으로 관심도를 보였다.

삼성생명 FP센터 조재영 팀장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인해 돈의 흐름이 부동산보다는 금융이나 상속·증여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상속, 증여에 대한 관심이 높은 반면 충청지역에서는 부동산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같은 현상은 고액자산가들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점과 행정수도 이전 등으로 충청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점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삼성생명측은 분석했다.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선호도 분석결과 최근의 펀드 열풍이 고액 자산가들에게도 예외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으며, 3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들은 보험상품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자산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금융상품은 국내외 펀드가 37.7%로 압도적이었으며, 예적금과 주식이 각각 15.5%, 14.8%로 비슷한 비중을 나타냈다. 보험상품(10.3%)과 부동산 펀드(6.9%), ELS 등 파생상품(5.4%) 순이었다.

자산이 많을수록 안정성이 높은 보험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10억원 미만 자산가들의 보험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6.6%에 불과한 반면 30억~50억원대 자산가는 12.7%, 100억원 이상은 17.6%가 보험상품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분석대상이 된 자산가들은 8억원 이상의 순자산(부동산 포함)을 가진 이들로, 7월 한달동안 삼성생명 FP센터를 방문한 대상으로 분석했으며 이들의 평균 순자산은 20억원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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