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G37 "맞짱 한판 붙어볼까요?"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 2007.10.05 09:50

[Car & Life]인피니티 G37 쿠페

인피니티가 'G37 쿠페'로 스포츠 세단의 대명사 BMW에 도전장을 던졌다.

G시리즈의 타깃은 누가 봐도 BMW 3시리즈다. 뒷바퀴굴림의 다이내믹한 동력 성능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스포츠 세단의 지존인 BMW에 맞불을 놓은 것.


인피니티는 지난 8일 문막 발보린 모터파크에서 뉴 인피니티 G37 쿠페의 미디어 시승 행사를 열었다.

시승에 앞서 인피니티측은 G37 쿠페와 G35쿠페, 아우디 TT, BMW Z4, 포르쉐 카이멘의 성능을 비교하는 영상물을 선보였다. G37 쿠페에 대한 인피니티의 강한 자신감이 엿보였다.

이날 시승 코스는 트랙션 컨트롤 테스트, 코너링, 슬라럼, 서스펜션, 엑셀러레이션, 브레이킹 등 총 6개 구간으로 진행됐다. 시간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코스 덕분에 G37 쿠페의 맛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다.

출발선에 자리잡은 G37 쿠페의 외형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기존 G35 세단과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2도어의 쿠페형 디자인은 G35 세단보다 훨씬 공격적인 모양새다.

헤드램프가 보닛 쪽으로 길게 치켜 올라갔고 헤드램프의 방향을 따라 캐릭터라인의 굴곡이 강하게 나타나 있다.


실내는 기존 G35 세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지 문양의 대시 보드 질감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뒷좌석은 성인 두명이 타기에 다소 좁지만 이 정도 차급이라면 만족스러울 정도다.

시동을 걸었다. 버튼만 누르면 시동이 걸린다. 스티어링 휠 뒤편에 패들 시프트가 장착돼 스포츠카 기분을 낼 수 있다.

이 차의 자랑거리는 역시 엔진. 가속페달을 깊게 밟자 다소 저음의 으르렁거리는 엔진 소리가 기분을 '업' 시킨다. G37 쿠페에는 13년 연속 워즈의 10대 엔진으로 선정된 VQ35HR엔진을 약 35% 새롭게 디자인한 4세대 엔진이 탑재돼 있다.

배기량 3696cc V형 6기통 엔진과 5단 수동 겸용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최고출력 333마력, 최대토크 37kg·m의 강력한 힘을 뿜어낸다.


안전벨트를 단단히 조이고 출발했다. 엔진은 즉답식. 하지만 가속 페달을 급하게 밟을 때 G35 세단에서 나타났던 울컥거림은 상당히 완화됐다.

회사측은 VVEL(Variable Valve Event and Lift) 기술을 적용하면서 엔진 반응이 빠르고 부드러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VVEL 덕분에 파워풀한 성능을 선보이면서도 리터당 9km의 연비 향상과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출발 직후 나타난 급한 코너길. 다소 고속으로 진입한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차체는 크게 미끌어지지 않고 코너를 빠져나갔다. 급한 핸들링이 필요한 슬라럼 코스도 무난하게 통과했다.


전폭 및 앞/뒤 트레드(타이어간의 거리)를 넓히고 엔진 중심부를 기존 G35 쿠페보다 낮춰 핸들링이 보다 정교해졌다. 특히 서스펜션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고 차체의 비틀어짐을 줄여 차체강성을 높인 것도 핸들링 성능에 기여했다.

코너링 구간을 지나자 곧 가속 구간이 나타났다. 잠시 정차한 후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다. 속도계가 순식간에 시속 100km를 넘었다. 엔진 상승에 따른 스트레스없이 매끄럽게 레드존까지 밀어부친다.

곧이어 풀 브레이킹. 물리 법칙을 무시한 듯 차체는 땅에 가라앉듯이 멈춰섰다. 19인치 알로이 휠에 대형 디스크를 타이어에 장착해 기존 모델보다 제동거리라 9m 가량 줄어들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매 코스를 진행하면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G35 쿠페 이상의 동력성능과 핸들링 성능. 급한 코너링 코스를 최소한의 회전반경으로 날렵하게 빠져나가는 솜씨가 일품이었다. 333마력의 최고출력도 상상 이상이었다.

시승행사 한 켠에는 G37 쿠페에 장착된 보스 사운드 시스템 체험코너가 마련됐다. 10인치 저음용 스피커가 앞문에 들어가 더욱 박력 있는 사운드를 운전석에서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판매가격은 5980만원. BMW나 포르쉐, 아우디같은 강력한 동력성능과 운전재미를 느끼려는 사람들은 구매 리스트에 올려놔야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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