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채권시장 '큰 손' 급부상

머니투데이 황은재 기자 | 2007.10.04 11:00

당국 규제로 무위험 차익거래 유인 확대

외국인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가장 큰 손으로 떠올랐다. 올해 3분기 국내채권 순매수액의 20%가량이 외국인에 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국의 외화대출규제와 미국의 비우량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무위험 차익거래 이익이 확대되면서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가 봇물을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증권업협회가 4일 발표한 `3분기 외국인 채권 순매수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채권 순매수 집계액은 전년동기 대비 457.9% 증가한 13조192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 매수액은 18조7174억원, 매도액은 5조6982억원.

외국인의 국내채권 거래량도 전년동기 17조3238억원에서 41% 증가한 24조4155억원을 기록했고 기관투자자 가운데 외국인 비중도 19.7%로 16.2%포인트 급증해 국내 채권시장에 외국인이 주요 투자자로 부상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투자한 채권은 국채였다. 13조원 순매수 가운데 국채가 9조848억원(69.8%)으로 가장 많았고 통안증권이 3조6974억원(28.4%)로 나타났다. 국채 가운데서도 잔존만기 1~2년 근처의 국고채를 집중 매수했다. 3년만기로 발행된 국고채 5-3호가 2조2488억원, 6-3호가 2조6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채권매수가 급증한 데는 당국의 외화차입 규제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발생하면서 재정거래(무위험 차익거래) 유인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3분기 들어 재정거래 이익이 8월 한 때 200bp(2.0%)를 기록하는 등 달러를 들여와 원화로 바꿔 국내 채권에 투자할 경우 위험없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됐다.

10월 현재도 1년만기를 기준으로 달러를 들여와 원화로 바꿔 국채나 통안증권에 투자해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130~140bp(1.30~1.40%포인트) 가량의 무위험 이익을 볼 수 있어 앞으로도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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