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신흥자본' 세계금융 주도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7.10.04 08:34

오일달러-국부펀드-헤지펀드-사모펀드 8.4조달러 주물러

전세계 금융시장의 주도권이 전통적인 금융기관, 펀드에서 중동의 오일 달러, 아시아 지역 중앙은행, 헤지 펀드, 사모펀드 등 4개 집단으로 계속 이동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맥킨지 보고서를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신흥 자본 세력은 작년말 기준 약 8조400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규모는 2000년에 비해 3배로 증가했다. 당시 신흥 세력은 자본시장의 변두리에 머물며 부수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정도였다.

이제 신흥 세력의 자산은 전세계 금융자산 167조달러의 5%를 차지한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2012년 이들이 자산은 20조7000억달러로 글로벌 펜션 펀드의 1/3 수준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들 4대 신흥 세력은 투명성이 부족하며 감독당국의 통제권 밖에 있다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보고서 저자 중 한 명인 다이아나 파렐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의 본부장은 "신흥 세력은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있어 과거 전통적인 세력이 받던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며 "미국식 자본주의 모델은 바뀌게 될 것이다. 규제 분야에서도 누락되거나 부족한 것은 수정돼야한다"고 말했다.

신흥 세력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전통의 강자였던 미국과 유럽지역에서는 이들의 역할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책입안자들은 대규모 국부펀드와 같은 일부 투자자들이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하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아직까지 중동의 국부펀드나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수익률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인위적으로 가격을 움직이는 것을 피하기 우해 매우 신중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 중동 지역 펀드들은 수동적인 투자자에세 그치지 않고 공격적으로 해외기업을 인수하는 움직임을 과시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두바이 당국의 통제를 받는 두바이증권거래소는 나스닥증권거래소를 인수했고 이를 두고 미국 백악관과 의회는 국가 안보 차원의 우려를 보내고 있다.

신흥 세력의 성장은 또 세계 금융시스템에 새로운 위험을 제공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예를 들어 풍부한 오일 달러가 부동산 같은 새로운 시장에서 버블을 키우거나 과도한 대출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포트는 이에 따라 10년전 파생상품을 무기로 들고나온 투자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4대 신흥 세력의 경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예상되는 위험을 인지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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