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탓'보다 '내 탓'이 필요한 신당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7.10.04 08:21
대통합민주신당이 지역 순회 경선을 중단하고 이른바 '원샷 경선'을 치루기로 했다. 지난 3일 7시간에 달하는 마라톤 회의를 진행한 끝 내린 결론이다.

경선 일정 변경의 적절성을 떠나 이번 결정은 국민경선의 포기를 의미한다. 당장 정동영 후보측에서 "국민경선의 취지는 사라졌다"(노웅래 대변인)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정 발표는 오충일 신당 대표가 했다. 하루 전만 해도 "하늘이 두쪽나도 6일, 7일 경선은 한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당의 신뢰는 어떻게 하나"라고 했던 그다.

물론 논의 과정을 거쳐 입장이 바뀔 수 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반드시 있어야 할 '사과'가 없다는 점이다. 오 대표가 읽어간 '국민경선 정상화 방안'이란 제목의 A4 용지 두 장짜리 글에서 대국민 사과는 찾아보기 힘들다.

경선이 이 지경이 된 데 따른 당 지도부의 반성이 유감 표명은 없다. 오는 6일과 7일 투표를 앞두고 있던 대전 충남 전북 경기 인천 지역 시도민에게 양해를 구하는 모습 등도 전무하다. 이전에 투표에 참여했던 선의의 지지자들에 대한 감사 표시도 없다.

캠프들도 마찬가지다. 불법 동원 선거 논란을 둘러싼 공방 속 '네 탓'만 있을 뿐이다. "나는 잘 하는데 쟤들 때문에…"라는 인식에 늘어나는 것은 '짜증'뿐이다. 현재 네 탓에 앞서 필요한 것은 신당 지도부건 후보 캠프건 모두 모여 국민앞에서 '내 탓'을 외치는 일인 듯싶다.

2007 남북정상회담 마지막날. 저마다 수혜주를 자신했던 신당의 세 주자들은 경선 파행속 공식 일정을 취소한 채 향후 행보 구상에 골몰한다.

한편 부시 면담 무산 해프닝으로 체면을 구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1박2일 일정으로 부산 경남 지역을 찾는다. 경선 이후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지만 범여권 주자들의 '헛발질'이 계속되고 있는 터여서 여전히 여유롭게 보인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을 찾는 모습도 신당의 세 주자 행보와 대조를 이룬다.

다음은 4일 정치권 주요 일정

[대통합민주신당]
-울산시당 개편대회(오후3시, 울산올림피아호텔)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오전 8시30분, 국회 대표최고위원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남지역경제살리기 정책간담회(오전 10시, 마산자유무역지역 관리원 회의실)
-경남 지역기자간담회(오전 11시, 마산자유무역지역 관리원 소회의실)
-자동차부품업체 방문 및 근로자들과 오찬(오전 11시40분, 자동차부품업체 '이우')
-김해 화훼정보화 단지 방문(오후 2시10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 개막영화 관람(오후 6시40분, 수영만 요트경기장)

[손학규 후보]
-공식 일정 없음

[정동영 후보]
-공식 일정 없음

[이해찬 후보]
-공식 일정 없음

[문국현 후보]
-중소기업신문 인터뷰(오전9시, 세실2빌딩)
-판도라TV UCC촬영(오전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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