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평화 경협 교류확대 합의"

평양=공동취재단 송기용 기자 | 2007.10.03 20:33

(상보)내일 10.4 공동선언 발표… 金, 일정연장 요청 후 철회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4일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한다. 두 정상이 3일 두 차례 열린 정상회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져 10.4 선언에 어떤 획기적인 내용이 담길지 주목된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평양 고려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백화원 영빈관에서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충분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으며 좋은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양 정상간 공식 회담은 종료됐고, 합의내용은 내일(4일) 김 위원장이 주관하는 환송 오찬 이전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0.4 선언 발표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함께 하며 발표 직전 별도의 서명식을 갖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남북의 장관급 인사들이 참여해 이날 밤늦게까지 선언문구 조정작업을 벌였다.

공동선언문에는 두 정상의 핵문제 해결과 평화에 대한 의지가 담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제특구 등 남북 경제공동체를 위한 경제협력과 사회·문화 분야 교류 확대에서도 실질적 합의가 나올 전망이다.

남측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그동안 의제로 거론돼왔던 것을 거의 다 논의했다고 밝혀 북핵문제를 비롯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군사적 신뢰구축 방안 등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방안에 상당한 진전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회담을 마친 뒤 옥류관에서 오찬을 갖고 "숨김없이 진솔하게 얘기를 나눴다"며 "모든 부분에 인식을 같이하진 못했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계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번에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는 남측에서 권오규 경제부총리, 이재정 통일부 장관, 김만복 국정원장,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북측에서는 김양건 통일전선부 부장이 각각 배석했다. 노 대통령은 회담을 마치고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리는 '아리랑' 공연을 관람한 뒤 인민문화궁전에서 북측 인사를 위한 답례 만찬을 베풀었다.

방북 수행중인 7개 분과 특별수행원들은 북한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특히 경제분과에서는 제2개성공단을 비롯, 북측에 새로운 경협 사업들을 다수 제안했다. 김재현 한국토지공사 사장은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된 업종별 간담회에서 "개성공단 이외에 추가적인 경제특구를 추가 조성해 남측 기업의 투자 확대를 제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북측 관계자들도 "통 크게 사업해 달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노 대통령에게 당초 4일까지로 예정된 정상회담을 5일까지로 하루 연장할 것을 요청했다가 스스로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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