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 받은 南北 '조연'들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7.10.03 18:45

김장수 국방, 김만복 국정원장, 구본무 LG회장, 김용옥 교수 등 화제

2차 남북정상회담의 주역은 단연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다. 지난 2000년 1차 회담 당시 김 위원장이 김대중 전대통령과 연출했던 감동에는 순도가 떨어지지만 이번에도 두 정상은 '깜짝접견'과 '체류연장 파동' 등 긴박한 무대의 주인공이었다.

이런 가운데 남과 북의 수행원중 일부가 주연 못지 않은 조명을 받아 화제를 끌었다. 특히 김장수 국방장관은 연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김 장관은 2일 평양시 4.25 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김 위원장과 악수하며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고개도 숙이지 않았다. 김 장관의 이같은 행동이 단순히 무인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남북이 대치중인 상황에서 군의 사기를 고려했거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재조정 문제 등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김 장관의 꼿꼿한 자세가 잡힌 사진이 공개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국방장관이 제 할일 한다" "자존심을 살렸다" 등 상당수의 네티즌들은 김 장관에게 환호했다. 아이디가 kmy0715인 네티즌은 "김 장관의 꼿꼿함이 보기 좋았다"며 "NLL에 관해 노 대통령이 압박한다하더라도 지켜내 달라"고 당부했다.

3일에도 김 장관이 남북정상회담 배석자에서 빠진 배경을 놓고 구구한 해석이 제기되는 등 화제가 이어졌다. 김정섭 청와대 부대변인은 "청와대 안보실장이 배석자로 참석했기 때문에 국방장관이 배석하지 않았을 뿐, 특별한 의미를 둘만한 사안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만복 국정원장은 김 장관과는 대조적인 태도로 화제가 됐다. 대북 특사로 이번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던 김 원장은 김정일 위원장에게 악수를 하며 깍듯이 인사했다. 김 위원장도 악수 도중 말을 건네며 친근감을 표현했다. 이와관련 일부 네티즌들은 아프카니스탄 인질사태 당시 과잉노출을 거론하며 부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조명을 받았다. 경제분과 특별수행원으로 지난 2000년 1차 회담에 이어 두번 연속 참석한 구 회장은 이날 '보통회' 회장에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보통회'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계 대표는 물론 김원기 전 국회의장 등 특별수행원 47명이 평양에서 결성한 친목모임이다. 이들은 2일 공식행사를 끝낸뒤 숙소인 보통강 호텔에 모여 '보통회‘라는 친목모임을 결성했다. 서울로 돌아간뒤 분기에 1차례씩 만나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민간 차원의 갖가지 아이디어를 모으고, 이를 정부 측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한다. 구 회장이 김대중 정부 초기 ‘반도체 빅딜’ 과정에서 생긴 앙금으로 그 이후 전경련 회의에 일체 발걸음하지 않는 등 그룹 경영에만 전념해온 선례를 보면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도올 김용옥 중앙대 석좌교수는 북한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2일 김책공대 전자도서관을 참관한 도올에게 북측 안내원 "김 선생의 저서를 몇 권 읽어봤다"고 친근감을 표시하자 김 교수는 “이곳에도 내 책이 읽혀진다니 놀랍다”고 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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