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자원개발ㆍ경공업 협력 확대하자"

평양=공동취재단,최중혁 기자 | 2007.10.03 17:11

토공 "개성공단 2단계 추가특구 건설" 제안..수협 "공동어업협의회 제안"

2007 남북정상회담 둘째날인 3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는 특별수행원이 참여하는 7개 분야별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30분 만수대의사당 105호 회의실에서 1시간 동안 열린 경제분야 업종별 대표 간담회에 북측에서는 차선모 육해운성 참모장을 단장으로 한 10명이, 남측에서는 경세호 섬유산업연합회장을 대표로 한 10명의 기업인들이 각각 참여했다.

북측 대표들이 먼저 회담장에 입장,남측 대표들을 악수로 맞으며 "오랜만입니다" "반갑습니다" 등의 인사를 건넸다.양측 대표들은 회담장 좌우에 일렬로 배치된 의자에 앉아 눈인사를 교환한 뒤 남측 대표들부터 간단한 자기소개를 했다.

차선모 북측 단장은 인사말을 통해 "남측 기업인사들을 만나게 돼 반갑다.구면인 분들도 있고 초면인 분들도 있다.오늘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눠보자"고 한 뒤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평양에서 북남 기업인들이 자리를 같이 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북남 경제협력을 민족중시 원칙에서 출발,협력의 방식을 개선하자"고 말했다.

차 단장은 또 "이번에 새로운 계획을 가지고 오신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이제는 계획이나 희망보다는 실천과 행동으로 결과를 거둘 때가 된 것 같다.우리민족끼리의 정신을 받들어 많은 진전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차 단장은 "북남 경제인 협력과 민족단합사업은 누구도 막거나 제거할 수 없는 것이 시대적 흐름"이라며 "진지한 협의를 통해 좋은 열매를 거두기 바란다"고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남측 단장인 경세호 회장은 기조발언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경협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하면서 한 단계 높은 발전을 도모해 나가야 한다"며 "남북 경제는 각기 비교 우위의 경제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을 효율적으로 결합할 때 많은 성과가 있다는 것이 개성공단과 위탁가공의 사례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 회장은 이어 "남북경제는 상호보완적 구조를 형성하며 남측의 투자와 북측의 경제발전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때 지속적으로 동반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 상생의 협력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남측의 기업이 마음놓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 회장은 이를 위한 조건으로 ▲우선 남북간 편리하고 자유로운 통행의 보장 ▲남북간 통신선 확충과 자유로운 이용 ▲남북간에 이미 체결돼 발효시킨 투자보장 합의서와 상사분쟁 해결에 관한 합의서의 실질적 이행을 제시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개성공단이 동북아의 중심공단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통행,통신,통관 등 3통의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중국 개방의 상징인 심천공단을 모델삼아 24시간,365일 자유롭게 통행이 가능해야만 국제적인 공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개성공단 통신용량도 현재 653회선에 불과한 실정이며,남측과의 업무연락을 위해 이메일과 휴대폰 사용이 허용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남측 기업이 근로자를 자율적으로 배치하고 작업 지시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등 자율적 노무관리 보장과 임금직불제의 조기 실현도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북측의 주동찬 중앙특구개발 총국장은 "지하자원 개발과 경공업 협력이 보다 확대돼야 한다"며 "협력수준이 올라가면 그러한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한호 광업진흥공사 사장은 "북측에 풍부한 지하자원이 매장돼 있으나 세계적 수준의 제조기술을 보유한 남측은 자원의 대부분을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지하자원 개발이 민족경제협력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고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되는 좋은 분야"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남북 당국간 합의에 따라 경공업 및 지하자원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현재 단천지역의 광산조사가 진행중"이라며 "북측도 이번 조사에 적극 협조,본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현 토지공사 사장은 "개성공단 2단계 사업의 조기 착수를 위해 사전 준비를 완료한 상태"라며 "개성공단 1단계 탈락기업 200여개 업체의 입주 수요와 4년여의 공사기간을 감안할 때 사업의 조기 착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모든 기반시설을 갖추고 법,제도적 지원을 보장하는 특구방식이 대북투자의 성공가능성을 높이는 유력한 대안임이 개성공단을 통해 입증됐다"면서 "북측의 주요 지역에 경제특구를 추가 조성해 남측 기업의 투자 확대를 제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추가적인 경제특구 개발과 관련한 당국간 협의가 성과있기를 기대한다"면서 "토지공사는 개성공단 개발 경험과 북측의 신뢰를 바탕으로 공단 2단계와 추가 특구 건설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종구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은 "어선,어업기술 등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며 남북공동어업협의회의 구성을 제안했고,권홍사 대한건설협회장도 건설분야의 별도 협의채널 구성을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에 북측에서는 차 단장외에 주동찬 중앙특구개발 총국장,박정성 철도성 국장,량문범 건설건재공업성 국장,김성일 전력공업성 국장,류영수 수산성 국장,김영철 무역은행 국장,김병오 경공업성 국장,최인철 민화협 참사,리경철 민경협 참사 등 1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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