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개성에 이산가족상봉소 건립 제안"

평양=공동취재단 기자 | 2007.10.03 17:08

방북 특별수행원 사회단체ㆍ언론 분야 간담회

남북의 각계 인사로 구성된 사회단체ㆍ언론 분야 간담회에서는 각 분야의 핵심 의제를 담당 파트너별로 논의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남측에서는 인도적 분야 및 보건ㆍ의료협력을 활성화하는 방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단일팀을 포함한 체육 교류 문제, 남북 공동의 영화ㆍ방송 세트장을 만드는 방안,언론 분야의 교류 활성화 방안 등을 의제에 올렸다. 특히 이산가족 생사 확인과 상봉 횟수를 확대하고 만남 방식을 다양화하기 위해 금강산 이산가족상봉소 외에 개성에도 상봉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에 북측은 민족 중시-민족공동 이익 중시 입장을 강조하고 6ㆍ15공동선언 발표일을 '우리민족끼리의 날'로 정해 기념하자고 제안했다.

남측에서는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정세현 민화협 상임의장, 김상근 민주평통자문회의 부의장, 장대환 한국신문협회장 겸 매일경제 회장, 정연주 한국방송협회장 겸 KBS 사장, 백낙청 6ㆍ15 남측위 상임대표,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등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안경호 6ㆍ15 북측위 실천위원장과 정덕기 민화협 부회장, 김금복 조선기자동맹 부위원장과 최성익 적십자회 부위원장, 조충환 6ㆍ15 북측위 언론분과 부위원장, 리경일 체육지도위 국장 등이 참석했다.

양측의 소개가 끝난 뒤 북측의 안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처음으로 육로로 오셨는데 획기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당시) 하늘길은 감이 멀었지만,시간이 더 걸리는 육로는 이웃이라는 느낌이고 아주 친근감이 높다"고 말했다.

남측의 한완상 총재는 "노 대통령이 땅을 밟아서 왔는데, 보통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화해와 협력, 통일의 길을 열어주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안 위원장은 "19년 전 임수경 학생이 전대협 대표로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가하러 왔다가 남으로 돌아갈 때 쇠고랑을 차고 갔다"며 "이번에는 노 대통령이 직접 분리선(군사분계선)을 넘어 환영을 받고 온 것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에 한 총재는 "그 때는 쇠고랑이었지만 지금은 남측의 모든 사람이 환영하고 박수를 보내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세계의 관심이 대단하다. 1시간 가량 만나게 돼 있으니 간담회를 서두르자"면서 비공개 간담회를 시작했다.

정세현 민화협 상임의장은 간담회가 끝난 후 "남과 북은 베이징올림픽 개최 때 남북단일팀을 5대5원칙으로 구성하되 선수들의 능력을 감안해 구성하자는 데 의견을 접근을 보았으며, 실무적인 문제는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은 특히 북측에 "2008년 올림픽 때의 성화를 노 대통령이 이번에 방북한 경로를 이용,남측에서 출발해 군사분계선을 통과하고 평양을 경유해 베이징으로 가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북측은 확답을 하지 않았다고 정 의장은 전했다.

남측은 또 개성에 남과 북이 공동으로 영화 방송 세트장 또는 영화 제작센터를 만들자고 해 긍정적인 답을 얻었다.

신문 방송의 언론부문에서 남측은 서울과 평양에 상주 특파원제도를 도입하는 방안과 함께 평양에 프레스센터를 건립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북측은 "남측의 언론 보도는 편파적이며 반북 기사가 많이 있다"며 불만을 표시한 후 "민족중심의 입장에서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고 주장해 결론을 보지 못했다고 정세현 의장이 전했다.

보건의료분야에서는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전염병에 대한 공동방역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한반도 보건공동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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