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3일 '최근 우리나라 수출호조세 요인 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수출금액 증가율이 1997~2002년에 비해 14%포인트 늘어났다고 밝혔다. 세계경제 호조로 8.7%포인트가 증가했고 달러표시 수출가격 상승으로 7.8%포인트 올랐다는 분석이다.
2001년 정보기술(IT)버블 이후 개발도상국의 성장세 확대를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호조를 이어간 영향이 컸다는 것. 특히 우리나라의 대개도국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1991년 35.7%에서 2006년 58.2%로 크게 늘어난 것도 수출 증가율이 높아진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2002년이후 국제적인 물가 상승과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달러표시 수출가격이 증가해 수출금액이 늘어났다고 KDI는 설명했다.
반면 실질실효 환율 변화는 수출금액 증가율을 2.8%포인트 낮춰 상대적으로 수출에 영향을 적게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또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늘어나면서 전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1991년 2.1%에서 2006년 2.8%로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기간 미국과 일본의 대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각각 3.4%포인트와 3.6%포인트 하락한 것과 뚜렷한 대비를 이뤘다.
이시욱 KDI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늘어난 것은 우리기업의 경쟁력이 향상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전체 대중국 수출증가액 가운데 30% 정도가 경쟁력 제고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위원은 "세계 경제의 호황이나 물가상승과 같은 거시경제 여건은 단기간 변화할 수 있는만큼 다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해 수출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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