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고유가라는데 수출은 왜 잘될까?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07.10.03 12:00

KDI "세계경제 활황 속 수출가격 상승 덕… 경쟁력 제고 필요"

환율하락, 고유가 등 불리한 대외여건에도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는 이유는 뭘까. 경쟁력 제고보다는 세계경제 호조와 수출가격(달러) 상승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일 '최근 우리나라 수출호조세 요인 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수출금액 증가율이 1997~2002년에 비해 14%포인트 늘어났다고 밝혔다. 세계경제 호조로 8.7%포인트가 증가했고 달러표시 수출가격 상승으로 7.8%포인트 올랐다는 분석이다.

2001년 정보기술(IT)버블 이후 개발도상국의 성장세 확대를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호조를 이어간 영향이 컸다는 것. 특히 우리나라의 대개도국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1991년 35.7%에서 2006년 58.2%로 크게 늘어난 것도 수출 증가율이 높아진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2002년이후 국제적인 물가 상승과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달러표시 수출가격이 증가해 수출금액이 늘어났다고 KDI는 설명했다.

반면 실질실효 환율 변화는 수출금액 증가율을 2.8%포인트 낮춰 상대적으로 수출에 영향을 적게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또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늘어나면서 전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1991년 2.1%에서 2006년 2.8%로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기간 미국과 일본의 대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각각 3.4%포인트와 3.6%포인트 하락한 것과 뚜렷한 대비를 이뤘다.

이시욱 KDI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늘어난 것은 우리기업의 경쟁력이 향상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전체 대중국 수출증가액 가운데 30% 정도가 경쟁력 제고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위원은 "세계 경제의 호황이나 물가상승과 같은 거시경제 여건은 단기간 변화할 수 있는만큼 다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해 수출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단독]허웅 전 여친, 이선균 공갈사건 피고인과 같은 업소 출신
  2. 2 '합의 거절' 손웅정 "손흥민 이미지 값이라며 수억 요구…돈 아깝냐더라"
  3. 3 "물 찼다" 이 말 끝으로…제주 간다던 초5, 완도에서 맞은 비극[뉴스속오늘]
  4. 4 "허웅이 낙태 강요…두 번째 임신은 강제적 성관계 때문" 전 여친 주장
  5. 5 "손흥민 이미지…20억 안부른 게 다행" 손웅정 고소 부모 녹취록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