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6자 공동성명 3~4일쯤 발표될 것"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 2007.10.03 14:09

'대테러 지원국 삭제' 관련 진술은 엇갈려

북핵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일(현지시간) "중국이 베이징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의 성과를 담은 공동성명을 오는 3~4일쯤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뉴욕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이 6자회담 모든 당사국들의 승인을 얻어 공동성명을 발표하면 북한은 수주 내에 불능화에 착수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영변 핵시설을 불능화와 핵프로그램 전면 신고를 통해 북한이 얼마나 핵 물질을 생산했는지 알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라늄 프로그램에 대한 의혹도 해명돼 내년부터는 핵 폐기 단계로 이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은 현장 인력을 투입해 면밀한 감시가 필요한 불능화 작업에 깊숙이 관여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힐 차관보는 "미국은 북한의 부분적인 비핵화나 시도에는 관심이 없다"며 "북한이 모든 핵물질과 핵무기를 포기해야만 최종적인 성공을 이룩할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핵무기를 포함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보다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는 북한 군부와 핵무기 포기를 바라지 않는 북한 내 강경파들을 다뤄야 하는 난제가 남아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북한과 시리아간 핵거래 의혹에 대해서는 "핵기술이나 노하우의 확산은 용납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로 과거에는 물론 베이징 회담에서도 다뤄졌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지난달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6차 6자회담에 참석, 잠정 타결안을 갖고 30일 미국으로 돌아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한 바 있다.

그는 라이스 장관과 부시 대통령의 협의 절차를 거쳐 미국은 합의문 초안을 승인한다는 뜻을 중국에 전달했다.


그러나 북측의 '9ㆍ19 공동성명 이행 2단계 조치' 실행에 대한 대가, 즉 미국의 대테러지원국 삭제 및 적성국 교역법 적용 해제에 대해서는 진술이 엇갈린다.

6자회담 북한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지난 2일 "(합의문에 북한의 테러 지원국 명단 삭제) 시한이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참가국들은 시한을 못박지 않았다고 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 힐 대표는 "테러지원국 삭제 문제에 대한 일본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해 전체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북한은 미국과 일본 두 국가를 겨냥해 "어떻게 합의를 이행하는지 주시할 것"이라고 밝혀 팽팽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최수헌 북한 외무성 부상은 2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6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막대한 물적, 인적자원을 들여 건설한 영변 핵시설이 궁극적 해체를 목표로 무력화 단계에 들어가고 있는 것은 정치적 대용단"이라며 "미국과 일본은 대북 적대시 정책을 끝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에 대해 힐 차관보는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에 대한 적대정책을 취하고 있을 뿐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을 견지하고 있지는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힐 차관보는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한국민들이 지닌 분단의 비극과 남북화해의 열망을 이해하는게 중요하며 6자회담과 남북대화는 병행이 가능하다"며 지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민들에겐 남북한간 접촉과 정치적 대화를 할 권리가 있다"며 "다만 6자회담과 남북대화는 긴밀한 의사소통 속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