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결정 앞둔 ECB의 선택은?

머니투데이 김능현 기자 | 2007.10.03 09:50

금리동결 대세… 인플레이션 억제 강조할 듯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은 금리동결을 간절히 바라는 분위기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시지 않고 있어 방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일단 대세는 동결쪽으로 기울어 있다. 대규모 단기자금 지원과 금리동결(4.0%)에도 불구하고 은행간 금리는 여전히 기준금리를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달 0.5%포인트라는 큰 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각국 중앙은행들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마당에 나홀로 인상이라는 고집을 부리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

유로화 강세도 동결 결정에 힘를 실어주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 이후 달러화 가치는 무서운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 1일 달러/유로 환율은 1.428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도 유럽 53개 금융기관 대부분이 금리동결을 점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라는 복병은 여전히 ECB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 이후 국제유가 및 곡물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금리인하로 유동성이 증가하고 금융자산 수익률이 떨어지자 시중 자금이 실물자산으로 몰린 탓이다.


9월 유로권 물가상승률(전월대비)은 2.1%를 기록, ECB의 물가안정범위 상단인 2.0%를 1년여만에 처음으로 웃돌았다.

따라서 시장의 관심은 장 트리셰 ECB 총재의 입에 쏠려 있다. 전문가들은 트리셰 총재가 일단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인플레이션 문제에 발언의 상당부분을 할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용위기라는 눈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장은 시장요구(금리동결)를 수용하지만 상황이 호전되면 다시 금리인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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