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엎어진 김에 쉬어가자"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7.10.03 06:36

차익매물+주택지표 불안...3대 지수 혼조

4분기 첫 거래일을 사상 최고가 기록 경신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던 뉴욕증시가 급등에 따른 경계감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주택 판매 지표가 부진했던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2일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0.24포인트(0.29%) 떨어진 1만4047.31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12포인트(0.22%) 오른 2747.11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지수는 0.41포인트(0.03%) 하락한 1546.63을 기록,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다우지수 사상최고기록을 깼던 흥분이 가시면서 '조정'은 예상됐던 바였다. 개장직후 반짝 강세를 제외하고는 장중 내내 하락세가 이어졌다. 오전 10시 미결주택 판매 실적이 예상보다 악화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장 분위기는 '하락'쪽으로 일찌감치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경기지표 악화에 대한 '내성'이 시장에 자리잡은 데다, '지표악화=추가 금리 인하'라는 믿음이 지수의 하방 경직성으로 반영됐다.

I A 잉글랜더 & 컴퍼니의 투자전략 임원 스코트 풀먼은 "특별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급등에 따른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관심은 금요일 발표되는 고용지수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 대형주 차익매물로 상대적 약세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대형주에 차익매물이 집중되면서 다우지수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반면 소형 기술주들이 포진한 나스닥은 오히려 상승 마감했다.

달러 약세로 인해 초강세를 보였던 유가와 금값이 하락 내지는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엑손모빌은 전날보다 1.71달러 떨어진 92.24를 기록했고, 코노코필립스와 쉐브론 역시 각각 2% 하락했다.
배릭 골드는 4.8% 떨어진 39.25달러를, 하모니 금광 주가는 7% 급락한 11.07달러에 머물렀다.

자동차 회사들이 지난달 부진한 판매실적을 공개했음에도 주가는 견조한 움직임을 보였다. 판매실적이 21% 급감한 포드차는 노조와의 새로운 계약 성사 기대감으로 4.1% 오른 8.57달러를 기록했다. GM은 지난달 매출이 소폭이나마 증가, 자동차 회사들 가운데 가장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2.8% 올랐다.

대형 M&A건이 이날도 이어졌다. 캐니다의 TD뱅크가 커머스 뱅코프를 8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인수에 따른 부담으로 TD주가는 5.6%급락했고 커머스 주가 역시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씨티그룹은 일본 3위 증권사인 니코코디얼의 나머지 지분을 모두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니코코디얼 지분 68%를 확보하고 있는 씨티그룹은 나머지 지분 32%를 총 5300억엔(46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씨티그룹 주가는 0.3% 상승했다.

◇ 주택시장 여전히 바닥권...주가는 '내성'


지표로 확인된 주택시장 경기는 여전히 바닥권이었다.
전미부동산협회(NAR)는 8월 미결주택판매가 전달 보다 6.5%, 전년 동기 보다 21.5% 급감한 85.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1% 감소를 대폭 웃도는 것이며 지난 2001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신용 위기로 모기지 회사들이 대출 조건을 강화해 구매자들이 주택 구입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주택 시장 조정이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란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8월 이후 미 증시의 아킬레스 건이 돼 온 주택관련 지표가 이처럼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미 증시에서는 '차익매물'이상의 매도공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애틀랜틱 트러스트의 수석 투자전략가 알 쿠겔은 "급격한 매도가 나타나지 않은 것은 투자자들이 신용경색 현상이 지나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 금 석유 약세..달러 반등지속

달러 가치가 이틀째 상승했다.

2일(현지시간) 오후 5시 현재 유로 대비 달러화는 1.4149달러로 전날 오후의 1.4154달러에 비해 소폭 상승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물 가격은국제유가는 장중 한때 80달러 아래로 떨어진 끝에 전날보다 19센트 떨어진 80.50달러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9월의 유가급등은 달러약세를 기회로 활용한 투기적 매수세의 영향이 컸던 만큼 당분간 유가가 약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달러 가치 상승에 따라 12월 인도분 금가격은 전날에 비해 온스당 17.4달러 급락한 729.8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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