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을 취하던 노 대통령은 수행원들에게 차창 밖에 비쳐진 북측의 산과 숲에 나무가 많지 않았던 사실을 들며 “어릴 때는 이런 산, 고향 뒷산에서 뛰놀고 소도 몰고 (산에) 들어갔었다. 그러나 지금은 고향 뒷산 같은 곳도 숲이 많이 울창해져서 하늘이 안 보이니 재미가 없다”며 “울창한 숲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마을 가까운 숲은 낮아야 하고 , 큰 나무는 듬성듬성 있는 것이 좋다. 그래야 산에서 따고 뜯고 캐고 잡고 할 수 있다”면서 “그래서 오면서 '근린 생태 숲'이란 개념을 메모하면서 왔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넘을 때부터 함께 수행해온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최승철 부부장에게 “나도 현장 지도 좀 합시다”라고 농담을 건넨 뒤 임상규 농림부장관에게는 “새로운 개념의 숲을 구상하고 설계해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환담을 마친 노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는 수곡휴게소 안에 있는 옥류민예전시관에 들어가 각각 그림 한 점씩을 골랐다. 노 대통령은 호랑이 그림을, 권 여사는 백두산 천지 그림을 고른 뒤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수곡휴게소에 다시 들러 그림들을 가져가겠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옥류민예전시관 내부 상점에 들러 진열된 북측 음료수와 술 등을 둘러본 뒤 “남쪽에서도 북쪽 술이 선물용으로 많이 쓰인다. 들쭉술은 나도 먹어봤다”고 말한 뒤 판매원들을 격려했다.
옥류민예전시관을 나선 노 대통령 내외는 최 부부장, 수곡휴게소 관리소장 등과 기념촬영을 한 뒤 평양으로 가기 위해 다시 개성-평양 간 고속도로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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