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안내원 "문맹? 전혀 없어요"

평양=공동취재단  | 2007.10.02 22:13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평양 방문 첫날인 2일 오후 평양시내 인민대학습당을 방문해 도서관 시설을 둘러보며 북측 관계자들과 환담했다.

권 여사는 이날 오후 4시 30분경 인민대학습당에 도착한 뒤 1시간 동안 홍선옥 조선여성협회장 겸 대외문화연락위원회 부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전자도서관, 사회과학열람실, 외국어강의실, 음악자료실 등을 둘러봤다.

홍 회장은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평양 인민문화궁전을 방문했을 때도 안내를 맡았다.

권 여사는 분홍색 한복을 차려입은 북측 안내원이 사회과학열람실에 있는 ‘조선문학고전연구’ 라는 책을 꺼내 읽어봐 줄 것을 부탁하자 “돋보기가 없어서 안 보이네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권 여사는 영어 강의가 진행되고 있는 외국어 강의실에서는 “반갑습니다. 수업 중인데 제가 왔네요”라고 인사했고, 이동 중에는 북측 안내원에게 “문맹은 없느냐”고 물었다. 북측 안내원이 “전혀 없다”고 하자 권 여사는 “열의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 음악자료실에서 북측 안내원으로부터 카세트를 작동해 볼 것을 주문받고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반갑습니다’라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권 여사는 “남과 북의 문화교류가 활발해지길 바란다”며 ‘국립박물관 명품 100선’이란 책 10여권을 인민대학습당측에 선물했다.

북측의 한 안내원은 “권 여사가 평소 소외된 사람과 책, 도서관에 관심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관심을 나타냈다.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함께 견학한 소설가 조정래 씨는 평양 방문에 대한 소회를 묻자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운을 뗀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조 씨는 “점심식사를 하는데 식전 메뉴로 6가지 떡이 나왔다. 반달떡도 있고 남측과 정말 똑같았다. 민족의 동질성이란 걸 느꼈다. 그런데 그게 60년 만이라는 거죠. 아, 비극이지요”라며 감격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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