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1조넘는 주식 공룡펀드 속출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7.10.03 14:13

1조원 이상 24개..미래에셋자산운용 11개

국내 주식시장이 코스피지수 2000선을 재탈환하는 등 올들어 상승세를 걷고 있다.

이에 힘입어 순자산 1조원을 넘는 단일펀드도 15개에 이르고 있다. 해외펀드도 글로벌 신흥시장의 약진에 따라 출시 몇달만에 순자산 1조원을 웃도는 펀드가 속출하면서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으로 순자산가치(NAV)가 1조원이 넘는 주식형 펀드는 국내 15개, 해외 9개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설정일이 1년이 채 되지 않은 올해 선보인 펀드가 4개나 포함, 눈길을 끌고 있다.

펀드 NAV는 투자자들의 원금과 운용 수익금을 더한 금액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외펀드를 합쳐 NAV가 1조원을 넘는 펀드는 6개였으나 올들어 4배나 증가한 셈이다.

국내주식형펀드 가운데서는 한국운용의 '삼성그룹적립식주식 1Class A'가 3조4817억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04년 11월1일 설정된 이 펀드는 3년 가량 운용기간에 자산 3조원의 거대 펀드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설정액은 지난 1일 기준으로 2조3080억원이다. 운용으로만 1조1800억원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운용의 한 관계자는 "상장된 삼성그룹 관련 종목들이 운용 기간 동안 상당폭 오른데다 '운용의 묘'가 더해져 이같은 결과를 가져왔다"며 "덩치가 커지면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는 비판도 있지만 아직도 규모를 늘릴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운용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1개로 가장 많다. '미래에셋3억만들기좋은기업주식K- 1'이 2조 6253억원이며 '3억만들기솔로몬주식 1(C-A)'도 2조6244억원을 기록중이다. NAV 2조가 넘는 펀드만도 4개에 달한다.


특히 국민은행에서만 판매하는 펀드가 3개나 포함돼 주목된다. '3억만들기좋은기업주식K- 1'(NAV 2조6253억원)과 '3억만들기인디펜던스주식K- 1'(2조421억원), '인디펜던스주식형K- 2Class A'(1조4092억원)이다.

이 펀드들은 이름에 K가 붙어 국민은행에서만 파는 펀드로 분류된다. 국내 지점망에서 독보적인 국민은행과 미래에셋의 영업력이 결부, 이들 펀드 3개의 설정액만도 4조1308억원으로 국내 자산운용사의 전체 펀드 설정액(43조2501억원)의 10% 가까이 이른다.

해외펀드는 중국과 브릭스 국가, 중남미 지역 투자펀드가 강세다. 올들어 'NAV 1조원 클럽'에 가입한 펀드도 4개나 된다.

지난 5월 17일 설정된 피델리티운용의 'FK-차이나종류형주식자(A)'가 불과 4개월 반만에 1조2602억원의 NAV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설정액은 8654억원으로 넉달 남짓만에 45.62%의 자산증식을 한 셈이다.

중남미펀드인 신한BNPP운용의 '봉쥬르중남미플러스주식-자HClassA1'도 첫 선을 보인 지 6개월만에 1조1517억원의 NAV를 기록중이다.

이밖에 슈로더운용의 '차이나그로스주식종류-자(A)종류(A)'(1조466억원), 미래자산운용의 '아시아퍼시픽인프라섹터주식 1(CLASS-A)'(1조236억원)이 신규 1조클럽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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