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큰잔치, 모든 것을 한자리에

황국상 기자 | 2007.10.02 18:17

[2007 대한민국 에너지대전]<1>신재생에너지부스가 48%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 1만여㎡(3100여평)를 가득 메운 사람들이 부스 사이를 헤집고 다닌다. 가전제품에서 건축자재, 자동차 등 산업 전분야에 걸쳐 소개되는 최신 에너지 기술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유혹한다.

국내·외 업체들이 내놓은 에너지 신기술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에너지관리공단이 주관하는 '2007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 행사가 이날부터 5일까지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독일·중국 등 18개국의 192개 업체가 참가, 585개 부스를 통해 자사의 최신 기술을 선보였다.

1975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27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기존 '에너지 전시회'에서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또 올해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외국 구매자들과 직접 접촉할 수 있는 부스도 따로 마련해, 신기술 전시에서부터 판로 확보까지 원-스톱(One Stop)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2007에너지대전에 참가한 한 기업부스에서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이 전시에는 특히 신·재생 에너지 관련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참여사 숫자는 지난해보다 19개사 늘어난 77곳이었다. 이들이 연 부스 숫자는 무려 278개로, 전체 부스의 48%를 차지했다. 고유가와 지구온난화 문제가 에너지산업에 일으킨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국내외 바이어들은 국내 신기술 업체 부스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친환경 건축자재 전문기업인 이건창호는 유리와 유리 사이에 태양 전지판을 접합시킨 특수한 모듈을 이용해 단열효과와 태양광 발전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기술을 내보였다.

㈜파루는 어떤 기상 상태나 위치에서도 실시간으로 태양의 위치를 정확하게 추적해 태양광 판넬이 최적의 일사각을 유지하도록 해 최대의 발전효율을 구현하는 '태양광 트래커' 기술을 자랑했다.


자연채광을 광케이블을 통해 실내조명에 사용하는 '프리즘 채광기'나 지표면 300미터 아래 지중(地中) 열교환기를 통해 실내 냉·난방을 구현하는 '지열냉·난방 자동공조 시스템' 등 다른 신·재생 에너지 기술들도 국내외 바이어들의 시선을 끌었다.

해외부스 중에선 독일의 노스라인 베스트팔렌(NRW)주가 단연 돋보였다. 이 주는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연구기관과 기업 10여 곳의 부스를 따로 열고 적극적으로 자국 기술을 홍보했다.

NRW주 연료·수소전지 네트워크의 프랑크 코흐 박사는 "독일 태양광 발전 전문업체인 쇼이튼 솔라가 지난 전시회를 통해 한국에 지사를 설치할 기회를 얻었다"고 전했다. 다른 태양광 발전 설비업체인 아바쿠스도 현재 한국 내 지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로 5회째 이 전시회에 참가했다는 그는 "전시회 내용도 이전보다 풍부해지고 방문객도 점점 늘어나는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NRW주 관계자들은 올해도 더 많은 제품을 한국 시장에 소개하고 싶단다.

독일 쾰름에서 열린 카본엑스포에도 참가한 적이 있다는 한 관람객은 "전시 참가업체 수도 많고 전시부스도 화려하다"며 "독일의 카본엑스포에 못지 않다"고 평했다.

그는 "전시가 기업소개, 기술홍보에 치우친 느낌이 든다"며 "앞으로는 투자자와 금융사, 컨설팅회사 등 좀더 다양한 업체들이 참가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두환 에너지기술연구원 센터장은 휴대용 연료전지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올해 신설된 '신·재생에너지 대상'에서 산업포장을 받았다. 광주광역시는 '태양에너지 도시 광주 건설계획' 등 신·재생 에너지 보급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산자부와 공단은 5일까지 '2007 신·재생 에너지 워크숍'과 '청정개발체제(CDM) 경제성 분석 워크숍' 등 약 90회의 세미나를 통해 신·재생 에너지와 기후변화협약, 에너지 효율 향상에 대한 정부의 정책 동향을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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