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 향하는 신당 경선, 초간삼간 다 탄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7.10.02 16:31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이 결국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경선 초기부터 시작된 '불법 동원 선거' 논란이 불씨가 돼 '초가삼간'을 다 태울 형국이다.

지난 주말 경선을 치르며 세 후보측의 몸싸움과 폭로전을 겪었던 신당 경선은 급기야 일부 후보의 경선 보이콧 움직임과 경찰고발 사태까지 맞았다. "이러다 경선도 대선도 물거품"이란 위기감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직접적 원인은 노무현 대통령 명의도용 사건에 정동영 후보측 인사가 개입됐다는 정황. 정 후보의 초반 1위로 위기감을 느꼈던 두 후보측에 좋은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정 후보가 1일 사과했지만 손학규 이해찬 후보는 2일 새벽 긴급 회동, 경선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그 사이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의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등 초강수를 뒀다.

◇심판vs선수= 2일 날이 밝으면서 전선은 '정동영 대 반(反)정동영'이 아니라 심판(당 지도부)과 선수(손학규 이해찬 후보)간에 형성됐다.

당 최고위원회의는 2일 회의 결과 연설회 두 차례만 중단하고 나머지 투표 일정은 진행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했다.

이에 양 후보측은 '요구' 차원을 넘는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우스꽝스럽다"(이 후보측 김형주 대변인) "경선관리 능력이 의심된다"(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며 불만을 쏟아냈다.

구체적이지 않았던 두 후보측의 요구는 지도부 결정에 대한 비난을 계기로 다소 선명해졌다. 적어도 7일 경기인천 경선까지 일정을 잠정중단하고 △대통령 명의도용 등 불법행위 관련자를 당 차원에서 문책하라는 것.


이 후보측은 3일 정오를 마지노선으로 잡아놓고 당 지도부를 압박했으며 손 후보는 오충일 당 대표의 회동 요청을 거절했다.

◇선수vs선수, 물귀신 작전= '선수'끼리도 충돌이 격화됐다.

정 후보측은 '이-손 야합'이라며 두 후보측을 비난하는 한편 손 후보측 불법선거운동 사례를 폭로했다. 당을 향해선 경선일정 진행을 요구했다. "정치적 비난을 우리만 감당할 수 없다"는 물귀신 작전인 셈.

당 지도부는 나름대로 후보들이 원망스럽다. 오충일 대표는 "툭하면 당과 상의없이 후보들이 기자회견을 하면 당은 뭐가 되느냐"며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당직자들 사이에서도 "이미 경찰로 넘어간 문제를 도로 가져올 수도 없고, 난감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당직을 맡고 있는 초재선 의원 7명은 아예 △모든 경선일정의 중단과 △모바일 투표 확대실시를 주장했다. 세 후보측 요구를 받아주기 바쁜 지도부가 이들의 '대안'까지 귀를 기울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 와중에 세 후보측은 일제히 남북정상회담 환영 논평을 냈다. "사기행위" "정치적 살인"이란 극언이 등장하는 위기 국면에 정상회담 논평은 한가롭다 못해 생뚱맞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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