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취미생활 "요트만으론 2% 부족"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7.10.02 16:20
백만장자들이 하나쯤은 소장하고 있는 고가품이 있다면 바로 요트다. 지중해에서 유유자적하게 요트를 모는 것은 백만장자들이나 해 볼 수 있는 호사스런 취미생활. 그러나 부자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은 자연스럽게 더 남다른 것을 원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일 백만장자들이 헬리콥터와 미니잠수함 등을 요트 액세서리로 수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요트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이다.

ING은행의 올리버 밀렉스 요트파이낸스 부문 사장은 "15년 전만 해도 요트는 럭셔리 아이템이었지만 이제는 부자라면 꼭 하나 가지고 있는 필수품"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9일부터 22일까지 모나코에서 열린 요트페어에는 EADS그룹의 헬리콥터 사업부인 '유로콥터'의 마케팅 담당 사장이 직접 참석했다.

모나코 요트페어는 다른 박람회 보다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유명하다. 다른 요트페어가 기성복을 의미하는 '프레타 포르테' 라면 모나코 페어는 '오 뜨 꾸틔르'. 요트 업체들은 이미 만들어진 요트를 판매하기 보다 고객들의 주문을 받기 위해 이 곳을 찾는다. 때문에 전시장에 직접 전시된 요트도 적다.


마시모 빌라디 유로콥터 마케팅 담당 사장은 모나코페어에 참석해 요트 제작업체인 '에드미스턴'과 맞춤형 요트 상담을 받았다. 이들은 200만달러(20억원)짜리 소형 헬리콥터를 요트에 설치해 판매할 계획이다. 빌라디는 "우리의 모토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만들어라'"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최고 갑부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최근 헬리콥터 두 대를 장착할 수 있는 165m 넓이의 요트 '이클립스'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헬리콥터 외에 관심을 끌고 있는 액세서리는 미니잠수함이다. 모나코페어에는 24만6000달러짜리 미니잠수함이 등장해 고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 잠수함은 두 명이 간신히 앉을 수 있는 아주 작은 형태라 흡사 장난감같으며 수심 50미터 아래로 밖에 잠수할 수 없지만 새로운 액세서리를 원하는 부유층들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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