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기사 천편일률...왜?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 2007.10.02 16:39

개별 취재활동 불가...모든 기사는 '공동취재단' 이름으로

두 달여 준비기간을 마치고 남북정상회담 남측 대표단이 2일 평양을 방문하면서 각 언론사들의 취재열기도 열기를 더하고 있다.

그러나 정상회담을 알리는 각 언론사들의 기사는 대동소이, 오십보 백보인 경우가 많다. 왜일까?

우선 노무현 대통령과 동행한 공동기자단 50여명은 평양 현지에서 개별 취재활동을 할 수 없다. 현지에서 취재경쟁이 과열되고 확인되지 않은 기사들이 난무할 경우 회담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청와대 출입기자들로 구성된 공동기자단은 ‘공동취재, 공동보도’를 원칙으로 한 취재 준칙을 사전에 만들고 그에 따라 행동하기로 합의한 상태에서 방북했다.

취재 중 돌발상황이 발생하거나 개별취재를 할 경우에는 사전, 또는 사후 평양 종합상황실과 공동취재단에 알려야 한다.

신문, 방송, 통신, 인터넷 및 사진, TV 카메라 기자들이 평양 현지에서 생산한 모든 기사들은 ‘평양=공동취재단’ 이름으로만 서울 프레스센터로 보내지며, 개별 기자의 이름은 표시할 수 없다.

공동취재단 기사를 바탕으로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들이 박스기사나 해설기사를 쓰더라도 기사 작성자를 나타내는 바이라인(by-line)은 ‘평양=공동취재단, ○○○ 기자’ 형식으로 내보내야 한다.


귀국 후 방북취재기 또한 게재 회수는 언론사별 사정에 따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지만 공동취재단이 공유한 사실 외의 취재내용은 보도할 수 없다.

취재기간 중 습득한 국가기밀을 외부에 유출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이를 어길 경우 기자단은 협의를 통해 경고, 풀(pool) 기자 자격 박탈, 청와대 출입정지 등의 제재를 가할 수 있다.

정상회담 취재의 경우 안전과 보안이 가장 우선이기 때문에 제약 조건이 많이 따르지만, 기자 입장에서는 평생 동안 한 번 겪을까 말까 한 경험이므로 ‘역사기록의 주인공’으로서의 자부심이 크다.

다만 공동취재단이 평양에서 작성한 모든 풀 기사는 언론재단과 협조를 통해 역사적 기록으로 남기기 때문에 그만큼 책무도 막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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