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과감한 결단을 즐긴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스스로 탄핵 위험을 감수할 정도의 '승부사적 기질'을 가진 노 대통령 못지 않게 김 위원장도 대담한 정치 스타일을 가졌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 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교차 방문을 전격 추진했는가 하면 지난해 10월에는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단행할 정도로 과감한 성향을 보여왔다.
김 위원장의 가장 큰 특징은 김 위원장 스스로 강조하는 '통 큰 정치'다. 김일성 전 북한 주석도 생전에 "우리 조직비서(김정일 위원장)는 통이 크고, 사나이답다"고 한 적이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도 가끔은 소심한 성격처럼 보일 때가 있다. 학생 시절 찍은 단체사진에서 김 위원장은 후계자 신분임에 불구하고 뒷줄 측면에 있는 경우가 많다.
일하는 스타일은 두 사람 모두 늦은 밤까지 업무를 챙기는 '올빼미형'이다. 둘 중에서도 김 위원장의 '야행' 성향이 더 강하다.
노 대통령도 늦은 시간까지 컴퓨터 앞에서 보고서를 검토하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아예 새벽까지 3~4시까지 결재서류를 들여다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북한에는 새벽에 김 위원장으로부터 결재서류와 관련된 내용을 묻는 김 위원장의 전화를 받은 간부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성장 배경은 정반대다. 노 대통령은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뒤 사법시험에 합격하면서 변호사, 정치인의 길에 들어섰다. 반면 김 위원장은 어려서부터 김 주석 아래에서 '황제 수업'을 거쳤고, 김일성 종합대 정치경제학과에서 엘리트 교육도 받았다.
취미에도 차이가 크다. 노 대통령은 독서와 등산을 취미로 꼽지만, 김 위원장은 승마 사격 수영 등을 즐긴다. 김 위원장은 예술에도 관심이 많은데, 남한의 영화와 음악도 찾아서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량 면에서는 김 위원장이 월등하다. 노 대통령은 소주 반병을 비우는 정도지만, 김 위원장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보여 준 것처럼 폭탄주 10잔 정도는 거뜬히 마신다. 김 위원장이 즐겨 마시는 술은 브랜디(꼬냑 등)와 백포도주다. 그 중에서도 '헤네시' 꼬냑을 가장 좋아한다.
나이는 1946년생인 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1942년생)보다 4살 적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의 상대였던 김대중 대통령이 김 위원장보다 16살 많은 것과 비교하면 이번 회담은 비슷한 연배 사이에 이뤄지는 셈이다. 혈액형의 경우 노 대통령은 O형이고, 김 위원장은 A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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