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평양 도착,김위원장 파격 영접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7.10.02 12:32
노무현 대통령이 2일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역사적 상봉을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군사분계선(MDL)을 걸어서 넘었다. 김 위원장은 예상과 달리 노 대통령 공식 환영식에 나와 지난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깜짝쇼를 재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쯤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김 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 반갑게 악수를 나눈 두 사람은 분열대에 함께 올라 북한 육해공군 3군 의장대 사열을 받았다. 4.25문화회관에는 수천명의 평양시민이 참석해 꽃술을 흔들며 노 대통령의 방북을 환영했다. 노 대통령은 환영식 직후 승용차를 타고 정상회담 기간동안 묵을 백화원 영빈관으로 떠났다.

당초 공식 환영식은 3대헌장기념탑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이날 갑작스럽게 4.25 문화회관으로 변경됐다. 환영식 영접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으로 예정됐지만 김 위원장이 직접 나와 2000년 1차 정상회담 당시 평양 순안공항에 예고없이 나타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손을 잡았던 깜짝 이벤트가 재연됐다.

노 대통령은 북한 동포와 평양 시민에게 전하는 도착 성명에서 "지난날의 쓰라인 역사가 우리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줬다"며 "남북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평화"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북녘 동포와 평양시민의 따뜻한 환영에 뜨거운 감동을 느낀다"며 "남과 북이 힘을 합쳐 이 땅에 평화의 새 역사를 정착시켜 나가야 하는 만큼 평화를 위한 일이라면 미루지 말고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7000만 겨레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진심과 성의로써 최선을 다해 정상회담에 임하겠다"며 "함께 뜻을 모아 민족의 희망찬 미래를 열어 가자"고 당부했다.

이에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청와대를 출발, 70여Km를 달려 남측출입사무소(CIQ)를 지나 9시쯤 군사분계선에 도착했다. 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 30미터 전방에서 내려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영접을 받으며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통과했다.


노 대통령은 분사분계선을 넘기 직전 "반세기동안 우리 민족을 갈라놓은 분단의 장벽을 넘어간다"며 "제가 다녀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고, 마침내 장벽이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 서고 보니 굉장히 착찹하다"며 "눈에 보이는 것은 없는데, 이 선이 지난 반세기동안 우리 민족을 갈라놓았고 이 장벽때문에 우리 국민,민족이 너무 많은 고통을 받고 발전이 저지돼 왔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다행히 여러 사람이 수고해서 이 선을 넘어갈수 있게 됐다"며 "이번에 제가 다녀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이고 그러면 마침내 이 분단의 선도 점차 지워지고 장벽은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저의 이 걸음이 금단의 벽을 허물고 민족의 고통을 해소하고, 민족이 겪은 고통을 넘어서서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성공적으로 일을 마치고 돌아올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기도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 내외와 공식수행원들은 북한측 인사들의 영접을 받으며 군사분계선을 통과한뒤 다시 전용차량을 이용해 왕복 4차선의 평양~개성 고속도로를 타고 평양으로 떠났다.

북측은 호위사령부, 인민무력부 보위사령부,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성 등 군 및 공안기관을 총 동원, 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는 순간부터 방북경로 전 구간을 빈틈없이 경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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