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치아픈 부산분양..'단지 특화'로 승부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 2007.10.02 12:11

건설사들,해외유명건축가와 손잡고 해운대우동등에 특화단지 선보여

"분양을 마냥 미룰 수도 없고..특화로 승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부동산 침체의 대표적 지역인 부산에서 분양을 준비중인 한 건설사 관계자의 말이다.

미분양 아파트가 1만가구에 육박하고 있는 부산은 건설사들에게 골치아픈 존재(?)다. 해운대 등 신시가지 조성에 기대를 걸고 오래 전에 부지를 확보해 분양을 더 이상 미룰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무턱대고 분양에 나설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건설사들이 마련한 자구책이 '디자인 및 설계의 특화'다. 해외 유명 건축가와 손잡고 특화된 디자인을 갖춘 대단지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것.

업계에 따르면 1000여 가구 이상 규모의 대규모 분양을 준비하는 건설사들이 해외 유명 건축가 및 건축사무소와 손잡고 디자인 및 단지설계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부산지역의 설계특화는 신도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해운대 우동 블루시티 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해운대 우동 블루시티는 과거 수영만 매립지로 불리던 지역으로, '블루오션'과 도시를 뜻하는 '시티'의 합성어인 블루시티로 최근 지명을 변경했다.

부산의 노른자위로 불리는 해운대 우동지역에서 준비 중인 프로젝트들은 각각 다니엘 리베스킨트와 디스테파노 건축설계회사가 설계를 맡아 눈길을 끈다.

해운대 우동에서 해외 유명 건축가가 설계를 맡은 단지들은 오는 11월 분양 예정으로, 수영만 매립지에서 마지막까지 미개발로 남아있던 총 3만여평 규모의 부지를 초고층 복합용도로 개발하는 단지다.


눈에 띄는 곳은 현대산업개발이 해운대 우동 일대에서 준비 중인 복합용도개발단지. 대지면적만 1만4000여평에 달하며 최고 72층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3개동 1600여가구와 250여실 규모의 최고급 호텔 등 총 6개동으로 구성된다. 현대산업개발 본사 사옥인 '아이파크 타워'를 설계한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해운대의 파도, 부산의 상징인 동백꽃 등 아름다운 곡선을 형상화한 설계를 선보인다.
↑현대산업개발 해운대 우동 프로젝트 조감도

해운대 우동 프로젝트 인근에 두산건설이 공급할 예정인 단지도 해외 유명 건축설계사의 특화된 설계가 적용된다. 미국의 디스테파노사가 아파트 디자인에 참여하고 있으며 일본 도쿄 롯본기 힐스 타워를 디자인한 미국의 저디 파트너쉽이 상가디자인을 맡아 설계했다. 70∼80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1800가구 규모로, 주상복합 3개동과 오피스텔 1개동이 건립된다.

연내 착공 예정인 부산시 해운대구 주공AID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재건축 사상 처음으로 설계를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실시했다. 공모 결과 미국 GDS아키텍츠사와 한국 한미녹원건축사무소가 공동으로 선보인 35~53층 타워형 9동 2165가구와 테라스 하우스 102가구, 아티스트 빌리지 100가구 등 2367가구 규모의 설계안이 선정됐다.

업계에서는 특화된 단지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와 침체시장을 극복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설계특화 전략으로 당분간 부산지역에 디자인이 특화된 아파트 공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차별화된 디자인과 단지설계 특화가 분양 성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달과 다음달 2개월동안 1만2000가구가 넘는 신규 분양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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