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광물가치 2288조..공동개발 가속 큰 기대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 2007.10.02 08:38

[2007 남북정상회담]자원개발협력

남북 정상회담에서 자원개발 분야 협력은 그 어떤 분야보다 양측 모두 큰 실리를 취할 수 있는 분야다. 북측에 절실한 섬유·신발 등 경공업 부문의 생산 확대와 남측의 요구가 큰 자원개발을 결합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는 있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자원개발 특구 지정 등 공동개발 속도에 가속도가 붙을 수도 있다. 두 정상이 도출해 낼 성과물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北 광물자원가치 南의 24배=북한은 지질학적 여건으로 금·텅스텐·몰리브덴·규사·고령토 등 전세계적으로 희귀광물 매장량이 풍부한 곳이다. 지하자원이 약 200여종에 달하고, 이 가운데 경제적 가치가 있는 광물은 140여종에 달한다. 20종의 광물자원 잠재가치만 놓고 보면 남한의 24배인 2288조원에 달한다.

석회석은 매장량 1000억톤, 잠재가치 996조원으로 추정될 정도다. 함경북도 무산 철광은 매장량 30억톤으로 아시아 최대 노천 광산이다. 텅스텐은 매장량 66만톤으로 세계 2위다. 내화물 원료로 대표적 비금속 광물인 마그네사이트광은 매장량 36억톤으로 세계 1위다. 금·은광 역시 각각 최대 매장량 2000만톤과 5000만톤으로 북한 전역에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다.

특히 남측은 아연·중석·몰리브덴·망간·니켈·마그네사이트 등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희소금속을 비롯한 대부분의 광물자원 국제가격이 폭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이번 회담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는 설명이다.

◆中, 북한 지하자원 사냥=북한은 2002년 7·1 경제조치를 통해 자원의 대외 개방을 허용했다. 중국·일본·싱가포르·독일·스웨덴 등이 북한 자원개발에 앞다퉈 뛰어들었다.

특히 중국의 자원확보 노력이 집요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국은 원유의 40%, 철광석 50%, 구리 80%, 알루미늄 4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등 자원난을 겪고 있다.

북한의 경제조치가 있던 2002년 11월 북한을 방문한 후진타오 국가 주석은 경제협정 의정서를 교환했지만, 자세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북한 정부가 중국 기업들에 우대정책을 펴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을 뿐이다.


중국은 무산 철광에서 50년간 매년 1000만톤의 철광석을 반출하는 있는 채굴권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중국 기업이 북한 당국과 합자개발공사를 설립, 투자한 광물이 부지기수다.

◆공동자원개발 걸음마 단계= 2003년 남측이 개발한 황해남도 정촌 흑연광산의 경우, 올해부터 생산이 복격화돼 이달 말 200톤이 국내에 반입될 예정이다

남북 자원협력이 걸음마 단계라는 방증이다. 양측의 본격적인 자원개발은 지난해 6월에 시작됐다. 남한이 경공업 원자재를 유상재공하면 북한은 그 대가를 지하자원으로 상환한다는 것. '남북 경공업 및 지하자원개발협력에 관한 합의서'가 그것이다. 일종의 구상무역이다.

공동개발 지역은 검덕 아연 광산과 용양·대흥 마그네사이트 광산이다. 남측이 전적으로 해외에서 수입하고 광물이다. 광업진흥공사는 지난달 7일 황해남도 신원군 석회석 광산 개발에 합의했다. 풍천 흑연광산에 대해서도 시추탐사를 진행키로 했다.

이번 회담을 통해 금·동·철·텅스텐·인회석·흑연 무연탄 등의 광종에 대한 공동개발 추진에 속도를 가한다는게 정부 방침이다. 공동자원개발 특구 지정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미국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함경남도 단천지구가 유력한 대상이다. 이미 1차 현지조사를 마친 상태다.

이석기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공업 원부자재의 안정적인 공급은 북측의 생산을 정상화함으로써 남북한 경제협력의 토대를 강화할 수 있다"며 "이에 따른 남북경협 확대는 다시 북측 생산능력을 확대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낙후된 북한의 광산과 전력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냐는 것. 이번 회담에서 이런 기반시설 개선 방안 등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