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오늘 휴전선 걸어서 방북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 2007.10.02 06:00

'평화 번영 화해' 의제 놓고 합의문 도출 시도

노무현 대통령은 2일 오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방북길에 오른다.

이번 정상회담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간 회담 이후 7년만에 열리는 것으로 노 대통령은 걸어서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한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7~8시 사이에 청와대 본관에서 공식수행원을 포함한 국무위원들과 간단히 간담회를 가진 뒤, 방북소감 등이 담긴 '국민들에게 드리는 인사말씀'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전용차를 타고 서울을 출발, 오전 9시를 전후해 군사분계선 남쪽 30m 전방에 내려 도보로 60m 가량을 걸어간다.

대통령이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군사분계선을 넘기 직전 남쪽 환송단을 향해 손을 흔들며 간단한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면은 전 세계에 TV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군사분계선을 넘고 나면 북측에서 개성시와 황해북도를 총괄하는 책임자와 평양에서 내려온 고위 인사들이 노 대통령 내외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 내외는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다시 차에 올라타 개성~평양 고속도로를 통해 평양으로 향한다. 황해북도 서흥군 수복휴게소에 들러 30여분 휴식을 취하는 것을 감안해도 이날 정오 전 평양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양에 도착하면 공식환영을 받는다. 환영식 장소는 조국통일 삼대헌장 기념탑 광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노 대통령 내외는 사열을 받은 뒤 북측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사열대에 올라 분열까지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환영식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나올 예정이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깜짝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

공식환영식이 끝난 뒤 노 대통령은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 짐을 풀고 이날 오후 국회의사당격인 만수대 의사당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1시간 정도 면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노 대통령은 권 여사와 함께 3대 혁명 전시관 내 중공업관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3대혁명이란 사상, 기술, 문화 혁명을 뜻하며 중공업관은 광업, 금속공업, 선박공업, 공작기계 등 북한의 중공업 현 단계와 발전 실태를 보여주는 전시관이다.

이후 노 대통령 내외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목란관에서 베푸는 공식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이 때 역시 김정일 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

노 대통령은 2박 3일 회담 기간 중 김 위원장과 한반도 평화, 공동번영, 화해와 통일이라는 큰 틀의 의제를 놓고 수 차례에 걸쳐 공식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의 합의사항 도출에 성공하게 되면 2000년 6ㆍ15 공동선언처럼 선언 형태의 합의문이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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