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은행만 올라준다면…"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7.10.01 18:09

"은행주 힘 보탠다면 2000 돌파 무난할 것"

시월의 첫날, 우중충한 날씨와 달리 주식시장은 가뿐하게 시작했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보다 16.19포인트(0.83%) 오른 1962.67로 마감했다. 거래대금은 5조원 수준에 그쳤지만 6일 연속 강세란 점에서 나쁘지 않다. 장중 한때는 1970선을 웃돌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두달만에 800 선을 넘어섰다. 803.12로 마감하며 1%를 웃도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심리적 저항선인 800을 의외로 쉽게 넘어섰다는 데 의미를 둘 만하다.

이제 언제쯤 전고점을 넘어설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금처럼 순항할 경우 이달내 2000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여름을 달궜던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도 서서히 잊혀져가는 듯하다. 언제나 '돌발변수'가 문제지만 말이다.

일단 전세계 증시만 봐도 10월 상승은 대세로 보인다. 글로벌 증시가 8월 중순 저점을 형성한 뒤 전체적으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마켓의 반등세가 강하다. 일부 시장은 단순한 반등을 넘어선 '새로운 강세'를 만들고 있다.

김학균 한국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도 브라질은 전고점을 넘어선 신고가를 넘어서고 있다"며 "한국증시는 이머징마켓 분위기를 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조정 전 수준으로 도착한 정도"라고 밝혔다.

중국시장 상승세에 힘입은 철강 기계 화학 등이 중심을 잡을 것이란 의견은 여전하다. 다만 은행주가 '+알파'의 힘을 보탤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시중은행들은 이 문제와의 연결고리가 약하다.

김 연구원은 "이번주 시장이 가냐 못가냐는 은행주에 달렸다"며 "은행이 힘을 보태줄 경우 전고점을 살짝 넘길 수도 있고, 반대로 은행이 재미 없으면 전고점 정도 수준을 찍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도 "4분기 출발에서 증권주와 은행주의 선전이 돋보인다"며 은행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증권주의 상승은 2000선 재도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실적도 이미 현주가에 반영돼 있어 가격 메리트가 소진돼면 연속성도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은행주는 그 동안 상승장에서 지루할 만큼 소외된 데다 주가순자산배율(PBR)이 낮아 현 시점에서의 매수가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이제 기관이 얼마나 사줄 지가 관건이다. 류 연구원은 "주가가 많이 빠진 만큼 기관들이 '부담없이'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는 입장'에서도 주가 전망은 나쁘지 않게 보고 있다.

김영준 NH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우리는 베어리시(Bearish) 하지 않다"며 "기업이익이 생각보다 좋게 나오고 있고 조정도 충분히 거쳤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통상 조정을 거칠 때 상승분의 3분의 1에서 절반 정도를 반납하는데 지난 조정에서는 그 이상 떨어졌었다"고 말했다.

주가만 볼 때 연초 1400 수준에서 2000까지 600P 올랐다가 8월초 조정 때 1700~1800까지 빠져야 하는데 그보다 더 큰폭으로 떨어진 1600대 초반까지 갔다왔다는 얘기다.

전고점보다 더 갈 수 있을 지는 더 봐야하지만 상황이 '썩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이 최근 다시 밸류에이션 따라간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은행주와 함께 IT주 등 그간 시장에서 소외된 섹터가 차츰 주목받는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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