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쇼핑' 해외구매대행 시장 급성장

박희진 기자, 기성훈 기자 | 2007.10.02 07:41
 대학생 문지현씨(26)는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 '위즈위드'에서 최근 웨지힐샌들을 구입했다.

'통굽' 스타일의 웨지힐은 수년 전부터 유행했지만 국내에선 다양한 디자인을 찾기 힘들다. 그러나 위즈위드를 이용하면 클릭 몇 번에 최신 할리우드 스타일의 웨지힐을 구할 수 있는데다 잦은 세일로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어 일석이조다.

 직장인 이강주씨(31)는 일본제품 구매대행 사이트인 도쿄홀릭에서 캠코더를 '실속있게' 구입했다. 이씨가 장만한 캠코더는 국내에 정식 수입되지 않은 최신 기종 제품. 가격도 원/엔 환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아주 낮았다.

해외여행, 인터넷 대중화로 국경을 초월하는 '글로벌 쇼핑' 수요가 늘면서 해외구매대행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에 공식적으로 수입되지 않은 해외 제품을 찾는 '틈새' 수요가 갈수록 '트렌드'를 형성할 정도로 일반화되면서 관련 서비스를 대행해주는 쇼핑몰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환율하락이 지속되면서 가격경쟁력까지 확보, 더욱 승승장구하고 있다.

◇연간 30% 성장 '쑥쑥'

해외 구매대행 쇼핑몰은 국내에 있는 고객에게 주문을 받아 해외에서 물건을 대신 구입, 배송해준다.

국내에 정식 수입루트가 없어 구할수없는 제품을 구매대행 사이트를 이용하면 '클릭'만으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남과 다른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심리가 확산되면서 국내에는 생소한 해외브랜드 수요가 더욱 늘고 있는 추세다.

해외구매대행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관련 서비스에 나서는 업체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해외구매대행 1세대인 '위즈위드', KT커머스의 '엔조이뉴욕', 롯데닷컴 등에 이어 최근엔 GS이숍도 최근 사이트내 ‘플레인(plein)’을 오픈하고 해외 구매대행 서비스 시장에 진출을 선언했다.

2004년까지만 해도 4개에 불과했던 구매대행 쇼핑몰은 2005년 191개, 2006년 343개로 급증했다. 올해 7월 현재 관세청에 지정을 신청해 영업 중인 구매 대행 업체는 433여개에 달한다. 관세청에 등록하지 않은 소호몰까지 합하면 규모는 훨씬 커진다.


시장 규모는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위즈위드 관계자는 "해외구매대행의 경우 영세한 소호몰이 많아 시장 규모를 추정하는데 어려움에 있지만 올해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20~30% 성장한 5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위즈위드는 올해 매출이 740억원으로 30%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취급 품목도 갈수록 다양해져

취급 품목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해외 구매 대행 업체들은 주로 패션, 잡화 등을 주로 취급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가구, 카시트, 유모차, 장난감, 학용품, 식기류 등 일반 생활용품으로 취급 품목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원엔환율 하락으로 엔저현상이 장기화되면서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일본 제품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일본 전문 구매대행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롯데닷컴은 최근 일본 유명 백화점인 마루이백화점과 손잡고 일본 패션 구매대행 사이트 '도쿄홀릭'을 오픈했다. GS이숍은 일본 패션 수입대행 사이트인 '니센 패션몰'을, KT몰은 '재팬엔조이(japan.ktmall.com)'를 운영중이다.

구매대행 대상국가도 미국, 일본에서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택배업계 신수익원 '반사이익' 짭짤

최근 대형 쇼핑몰들이 잇따라 해외구매대행 사업에 뛰어들면서 한진·현대택배·대한통운 등 택배업계는 짭짤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해외 구매사이트를 통한 국제 특송 물량이 택배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른 것. 특히 국제특송은 국내 택배와 비교해 단가도 2~3배가량 높아 수익효과가 더하다.

한진은 국내 해외구매대행 시장 1위 업체인 위즈위드와 아이즈 하우스를 주 고객사로 두고 월 평균 배송물량만 4만5000건 정도를 처리하고 있다. 특히 한진은 최근 해외구매 대행서비스 시장에 뛰어든 GS 이숍까지 화주로 확보해 그 물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오렌지 플러스와 뉴욕 엔조이를 화주로 두고 있는 현대택배의 월평균 처리 물량은 6만건에 이른다. 대한통운은 자사가 운영하는 쇼핑몰 지오패스와 고객사 품바이, 와보라샵, 나인바이 등으로 4만여건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도 매년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는 20~30%씩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물량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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