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 프라이빗뱅킹(PB) 고객들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별다른 기대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고객들을 전담하고 있는 시중은행 PB들 역시 무덤덤하기는 마찬가지다.
국민은행 청담PB센터 김형철 팀장은 "남북정상회담이 큰 이슈이기는 하지만 이를 통해 북핵문제, 경협 등 근본적인 문제들이 그 자리에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회담이 시장에서 호재는 되겠지만 흐름을 바꿀만한 재료는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최근 시장분위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어 PB고객들이 펀드가입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이 이같은 추세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PB강남센터 박기섭 팀장은 "다른 PB들도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무덤덤한 모습"이라며 "회담결과에 대해 기대감이 있을 수 있지만 과거 1차 남북정상회담 결과에서 보듯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주 등 일부 종목이 혜택을 볼 수는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큰 기대는 안하는 분위기"라며 "최근 고객들은 국내시장의 재료 보다는 중국 등 해외시장의 움직임을 보고 펀드가입 등을 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 PB사업단 홍창기 팀장도 "(이번 회담으로 인해)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굳이 있다면 남북경협 관련 투자 등 개별적 재료를 보유한 회사들의 상황이 좋아지는 점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같이 시중은행 PB들이 남북정상회담을 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줄만한 이슈로 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의구심'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익명의 한 PB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국민적 주요 관심사는 국가경제적 측면이 아닌 '아리랑공연' 관람여부로 쏠리고 있는 형국"이라며 "대선을 불과 얼마 남겨놓지 않고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에 PB고객들이 큰 기대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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