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 중장년 굴뚝기업에 보약?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07.10.01 16:04

대한제당, 관련 공장건설 임박-LG, 발전 관련 자회사 설립

창업후 50 ~ 60년이 지난 장년기업 LG, 대한제당, 효성, 동양제철화학 등이 새로운 신수종 사업으로 태양광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 기업은 관련 사업 진출을 계기로 주가도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1일 상한가까지 오른 대한제당은 10년 전부터 추진해온 태양광 관련 에너지 개발 사업이 가시화되며 내년 이후 관련 공장 설립을 앞두고 있다.

대한제당은 "현재 16% 수준인 태양전지 변환효율을 18 ~ 20%대까지 높이고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내년이면 관련 공장 건설도 가능해 3 ~ 4년 후 쯤에는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956년 설립된 대한제당은 설탕 제조 외에 배합사료 제조 등으로 매출 1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는 건실한 회사 임에도 대외적으로는 널리 알려져있지 않았다.

올초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일명 장하성펀드)이 대한제당 주식 취득 사실을 알리며 주목을 끌었고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회사와 펀드측이 유휴자산 활용, 주주가치 제고 등에 함께 노력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창립 60년이 넘는 LG그룹의 지주사 LG도 최근 태양광 발전 사업을 위해 LG솔라에너지(가칭)를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LG솔라에너지는 LG의 100% 자회사로 설립되며 460억원의 자본금이 순차적으로 투입된다.


LG그룹 계열사인 LG CNS가 태양광발전 산업단지 조성에 나섰고 발전 소재로 사용되는 실리콘, 웨이퍼는 LG실트론에서 생산하고 있어 시너지를 내는데 유리하다는 복안도 작용했다. 5만원대 중반이던 LG는 태양광 관련 사업 진출 발표 이후 6만5000원까지 주가가 상승했다.

이밖에 수년 전에 풍력발전에 뛰어든 바 있는 효성은 태양광 발전사업으로 대체에너지 산업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효성은 대체에너지 사업 자체 외에도 발전설비, 변압기 등을 통해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창업자인 고 조홍제 회장은 초기 삼성그룹의 초석을 놓은데 이어 효성을 1966년 창업해 기업 역사는 40여년을 넘고 있다.

지난 1959년 동양화학으로 출발해 60여년에 육박하는 기업역사를 갖고 있는 동양제철화학도 반도체·태양전지의 핵심 기초 소재로 쓰이는 폴리실리콘 양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장년 기업들이 태양광발전 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선택한 것은 이 시장의 높은 성장 전망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태양광발전 전세계 시장규모는 2010년 361억 달러로 2005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에서는 세대를 넘어 경영해온 기업들이 지구 온난화, 온실가스 규제 움직임 등으로 성장 속도가 빨라진 태양광 발전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수익창출로 연결시킬 경우 그룹 재도약의 발판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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