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최저 가점 점수 공개 '혼란만 가중'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 2007.10.01 16:43

커트라인 점수 '깜깜이'..미달 단지 점수 '극과 극'

"가점계산도 어렵고, 청약 타입 커트라인 점수도 알기 어렵고..."

가점제 적용 첫 대상단지인 '인천 논현 힐스테이트'의 당첨자가 금융결제원을 통해 발표된 1일.

모델하우스에는 이날 하루종일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당첨자나 낙첨자 할 것없이 "내가 청약한 타입의 커트라인 점수가 얼마인데 떨어진 것(붙는 것)이냐"는 것.

청약가점제 첫 시행단지의 점수가 1일 공개됐지만 청약자들의 혼란은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청약대상 단지 전체로만 합산돼 발표되는 최고ㆍ최저기준만 공개되는 방식으로는 당첨가능점수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달된 단지나 타입의 경우 아예 최고ㆍ최저점수조차 공개되지 않아 인근 지역에서 청약을 준비하는 수요자들은 "하나 마나한 점수 공개"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커트라인 점수 '깜깜이'= 1순위 점수는 정부가 밝힌 대로 전용면적 85㎡(25.7평)이하와 초과로 나뉘어 최고와 최저 점수만 공개됐지만 오히려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는 게 청약자들의 불만이다.

논현 힐스테이트 34A형 가점제 1순위에 청약했다가 떨어졌다는 김모씨는 "가점제로 청약할때도 계산하기 어려웠는데 내가 청약한 평형의 당첨권 점수가 얼마인지 모른다면 추첨제나 다름 없는 것 아니냐"며 "인근 청약단지에서도 가늠이 안되면 눈치작전만 치열해져 혼란만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모델하우스에 통보되는 가점 점수도 10점단위로 밖에 1순위 당첨자를 알수 없다. 예컨대 '가점제 10점이상~20점미만에 0명' 이런 식이다.

논현 힐스테이트 김진현 소장은 "정부의 방침 때문에 커트라인 점수를 일일이 알려줄 수도 없지만 경쟁이 치열할 경우 1점차로 당락이 결정될 수 있는데 정확한 커트라인 점수를 당장 알기어려워 분양업체도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미달 단지, 평형 아예 공개도 안해..점수'극과 극'= 논현 힐스테이트 1순위에서 미달된 1개 주택형과 같은날 가점제가 적용된 양주 고읍 신도브래뉴는 가점 순위가 미달됐다는 이유로 아예 최고ㆍ최저점수조차 공개되지 않았다.

미달된 단지에 대해선 아예 공개하지 않는다는 정부의 방침을 몰랐던 청약자들 역시 혼란스러워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미달된 단지라도 참고 삼을 수 있는 잣대가 있어야 혼란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지적이다.

실제로 양주 고읍 신도 브래뉴의 점수 편차가 60점 이상 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도가 자체 분석한 가점 분포도에 따르면 1순위 최고 점수는 68점, 2점이상~10점미만도 8명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744가구 모집에 나선 고읍 신도브래뉴는 3순위까지 청약접수 결과 722명이 접수됐으며 이 중 164명이 가점제로 신청했다.

업계관계자는 "점수 편차가 60점 이상 나오는 단지나 평형이라면 청약자들이 과연 합리적인 선택을 할수 있을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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