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가고 사노피 시대 열리나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7.10.02 10:24

한국화이자, 사노피에 매출 1위 자리 내줘

수년간 다국적제약회사 중 부동의 매출 1위였던 한국화이자의 아성이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에 의해 무너졌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2006년 7월~2007년 6월)동안 사노피아벤티스는 국내에서 3789억원의 매출을 올려 한국화이자(매출 3740억원)을 따돌리고 다국적제약사 매출 1위 자리에 처음으로 등극했다.

지난 2001년 이후 줄곧 매출 1위를 지켜오던 한국화이자는 5년 여만에 자리를 내줬다. 한국화이자는 의약분업 실시 직후인 2001년 172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시장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 중 매출 1위 자리에 올랐고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었다.

이같은 매출순위의 변동은 사노피아벤티스의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이 24%에 달했던 반면 한국화이자는 10.5% 성장하는데 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노피아벤티스는 국내 최대 처방의약품인 항혈전제 플라빅스와 항암제 엘록사틴이 지속적으로 급성장해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여기에 골다공증 치료제 ‘악토넬’, 고혈압약 ‘아프로벨’ 등 주력 제품 대부분이 시장점유율 1∼2위를 차지하고 있고 복합당뇨치료제 ‘아마반’ 등 매력적인 신제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반면, 한국화이자는 주력제품인 고혈압약 ‘노바스크’와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의 매출이 정체기 접어들었다. 노바스크는 과거 국내에서 연간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지만, 지난 2004년 국내 제약사들이 노바스크의 주요 성분(암로디핀)을 개량한 제품을 대거 쏟아내면서 노바스크의 아성은 급속히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화이자의 또 다른 주력상품인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의 경우 최근 특허심판원의 특허 무효 판결을 내림에 따라 제너릭제품의 공세에 시달릴 처지가 됐다. 한국화이자는 특허심판원의 이번 결정에 불복, 항소를 했지만 국내 제약사들은 항소 결과와 상관없이 리피토의 제네릭(복제약)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노피아벤티스가 한국화이자를 제치고 당분간 매출 1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국적 제약회사 한 관계자는 “한국화이자는 당분간 시장 파괴력이 큰 신약 출시 계획도 없는 반면 사노피아벤티스는 신제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수년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노바티스는 최근 1년 매출 2760억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36.5%나 성장했다. 이는 다국적 제약사 중 가장 높은 매출 상승률이다. 한국노바티스의 경우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글리벡과 고혈압 치료제 디오반의 성장세가 두자릿수 이상으로 유지된 것이 매출 고성장의 비결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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