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이 복원된지 1일로 만 2년이 됐지만 청계천 효과를 본 아파트는 사실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계천 사업 착공 당시인 지난 2003년 주변 아파트 시세가 잠시 들썩이기는 했지만 복원후에는 집값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청계천 복원보다는 오히려 왕십리 뉴타운 등 개발호재가 주변 아파트값을 끌어올렸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청계천 최대 수혜 아파트로 거론됐던 성동구 하왕십리동 청계벽산 아파트 92㎡(28평형)의 경우 2003년 청계천 복원 사업 착공 당시 2억6000만원에서 2005년10월 복원 직후 2억9000만원으로 3000만원 가량 올랐으나 지난해까지는 집값이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왕십리 뉴타운 개발에 힘입어 4500만원이 오른 3억3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인근 마장동 현대아파트도 마찬가지. 지난해까지 별다른 상승세를 보이지 않다가 올들어 왕십리 뉴타운 소식에 오르기 시작했다.
마장동 현대아파트 106㎡(32평형)는 지난 2년새 5000만원 오른 4억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162㎡(49평형)은 1억원 가량 상승해 6억원선에 나오고 있다. 같은 기간 다른 지역 아파트들의 상승폭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청계벽산아파트 인근 T공인중개업소 대표 김 모씨는 "청계천이 복원되고 수혜 아파트로 불리던 곳의 가격이 약간 상승했지만, 그 기간동안 다른 아파트들이 오른것을 감안하면 별로 오른 게 아니다"며 "더욱이 청계천 때문에 올랐다기 보다는 주변 왕십리 뉴타운 때문에 오른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종로구 창신동 쌍용2차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아파트는 올들어 창신·숭인 뉴타운 개발 소식으로 상승했다. 청계천이 개통됐던 지난 2005년 10월 2억500만원이던 109㎡(33평형)는 지난해 10월 2억4000만원으로 3500만원 오르는데 그쳤으나 올들어 6500만원 급등, 지금은 3억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청계천 복원 효과를 볼 만한 아파트들은 청계천에서 비교적 가까운 롯데캐슬을 비롯한 2~3개 정도에 불과하다"며 "청계천 복원 효과보다 주변에서 추진중인 뉴타운 개발 사업 호재가 인근 아파트 가격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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