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뚫고 온 3분기 美증시, 연말은?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7.10.01 11:14
3분기 미국 주식시장은 태풍속을 뚫고가는 비행기 여행과 같았다. 목적지에 도착하고 안도했지만 여행 중간은 즐겁지 않았다.

분기 성적은 만족스러웠지만 8월 신용경색으로 주가는 짧은 기간 10% 가까이 곤두박질 치기도했다. 유가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역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3분기 3.6% 오르며 올해 수익률이 11.5%로 높아졌다. 연준(FRB)이 9월 18일 기준 금리를 0.5%포인트나 전격 인하한 게 강한 모멘텀이 됐다. 다우지수의 9월 수익률은 97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었다. 금리인하로 채권 가격은 급등했다.

올해 남은기간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이 사라져 상승세가 지속되기를 바란다. 겉으로보면 신용경색은 잠잠해진 것 같고 돈을 빌리려는 사람들은 다시 쉽게 금융시장을 이용할 수 있고, 딜에 사용할 수 있다. 소매 가솔린 가격은 갤런당 3달러가 안된다. 국제유가 고공행진과 다른 흐름이다. 소비자들에게 안도감을 준다.

그러나 월가의 전문가들은 증시 랠리가 불안하다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일 보도했다. 신용시장에서 나쁜 뉴스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인하가 침체로 가고 있는 미국 경제를 되돌려 주길 바라지만 쉽지 않다.

연준이 금리를 계속 빠르게 인하하면 인플레이션 위험이 있고 경제 성장이 멈추면 리세션이 빠진다는 위험이 동시에 존재한다. 낙관론자들조차 이를 의식하고 있다.

S&P500지수가 올해 7.6% 올랐지만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지수는 2.3% 오르는데 그쳤다. 체감지수는 좋지않다.

4분기 가장 주목해야할 변수는 소비다. 소비자들의 소비가 주택시장 침체와 신용시장 경색에도 불구하고 유지되고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살아날 지가 최대 관심사다. A.G. 에드워즈&선스의 전략가인 A1 골드만은 "크리스마스 세일이 올해는 크게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또 신용시장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기업들이 진행중인 바이아웃을 비롯한 거대 규모의 딜이 무사히 성사될 수 있는 지를 좌우하는 변수인 것이다. 아직 상반기처럼 차입매수와 자사주 매입이 활성화될 지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골드만삭스 펀드와 사모펀드인 KKR의 하먼 인터내셔널 인수는 지연되고 있지만 KKR은 퍼스트 데이터 인수를 완료했다. 퍼스트 데이터 건은 회사채 시장의 정상화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졌다.
소시에떼 제네럴의 스테판 갈라거 이코노미스트는 "신용시장에 대한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4분기에 계속 둔화될 것이다. 연준의 금리인하 효과는 점진적으로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며 "경기 부양 관점에서 볼때 금리인하 정책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시티그룹의 토비아스 레브코비치 전략가는 "최악은 지났지만 미래를 보장해줄 만한 것도 없다"고 말했다. 낙관론자인 그는 4분기 다우지수가 3.6%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근거는 기업실적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톰슨파이낸셜은 4분기중 다우와 S&P 기업 실적이 4%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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