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신당의 경선을 지켜보다 보면 '승자'를 찾기 어렵다. '패자들'만 보인다. '그들만의 리그'가 돼 버린 탓이다. 흥미나 재미, 감동 등 아무 것도 찾아볼 수 없다.
특히 신당 경선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눈길은 싸늘하다. 20%대 초반에 머문 투표율이 대표적이다. 초반 4연전 때는 태풍 등 궂은 날씨, 신정아 파문 등 대형 이슈 같은 이유를 댔다.
하지만 '이는 핑계'에 불과했다. '텃밭'으로 자신해온 광주·전남의 투표율도 22.63%에 그쳤다. 그중 광주(20.66%)는 간신히 20%를 넘겼다. 그만큼 무관심하다는 의미다.
호남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사랑하는 여자에게서 딱지를 맞은 기분"이라고 했다. 광주에서 만난 한 시민도 "그 정도가 신당의 현주소"라고 평가했다. 공교롭게도 "투표율=지지율"이란 공식이 성립한다고도 했다.
한나라당 경선때 일반국민 선거인단의 투표율은 최소 50%. 반면 신당의 투표율은 20%다. 범여권의 한축을 차지하는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독자 경선을 진행중인 민주당의 투표율은 7% 남짓. 한나라당과 범여권의 차이는 투표율 격차과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경선에 나선 후보들은 모두 앞다퉈 "이명박 후보를 이길 것"이라고 자신한다. 그러나 공허함이 더 크다. "이겨야 한다"는 '당위'와 "이길 것"이라는 '희망'만 존재할 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 광주 시민은 "(이번 대선이) 원사이드 게임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범여권이 애써 무시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게다가 신당 경선은 이미 진흙탕 싸움을 넘어섰다. 조직 동원 선거 논란에 이어 몸싸움까지 나오면서 캠프간 '폭풍 전야'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상황.
다른 캠프 관계자들과 인사는커녕 눈조차 마주치지 않는다. "당을 같이 할 수 있겠나" "같은 당 맞나" 등 자조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그들' 모두 패자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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