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민주당, 진흙탕 경선판 '닮은꼴'

부산=김성휘 기자 | 2007.09.30 15:51

孫측, 鄭 '차떼기' 현장확인·폭행피해 주장

▲기자회견하는 손학규 후보측 의원들(가운데 정봉주 의원)
'아름다운 경선'은 어디로 간 걸까.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진흙탕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초반부터 불거진 '조직 동원 선거' 논란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 그 양상도 닮은꼴이라 쓴웃음이 나올 정도다.

민주당 조순형 후보는 3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직동원, 금권타락 선거 양상을 강력히 규탄하며 합동연설회, TV토론 등 일체의 선거운동을 중단하겠다"는 폭탄선언을 내놨다.

'음모론'도 제기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후보단일화에 부정적이었던 조 후보를 끌어내리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

여론조사 1위를 달리던 조 후보는 지난 20일 인천 경선과 29일 전북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에게 큰 표차로 밀리며 2위로 주저앉았다.

이인제 후보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음모론에 대해 "민주당을 지키기 위해 헌신해왔던 박상천 대표와 당원들에 대한 지독한 모독이므로 즉각 철회하라"(이기훈 대변인)고 주장했다.

공교롭게 민주당의 이같은 상황은 지난 추석 직전 대통합민주신당에서 벌어졌던 손학규 후보의 '칩거파동'과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는 지적이다.

손 후보와 조 후보는 △경선 전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였다가 △경선 결과 2위가 됐으며 △두 차례 경선 뒤 선거일정을 거부했다는 점이 같다. 또 "상대 후보의 조직동원이 투표 결과를 왜곡하고 있다"는 주장에다 그 상대 후보가 각각 경선 전 2위였다는 것까지 똑같다.


'조직동원' '구태정치' 논란으로 얼룩지고 있는 건 민주당 경선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후보간 말싸움에 그치던 신당의 경선갈등은 급기야 몸싸움으로 치달았다.

30일 신당 손 후보측은 지난 29일 밤 정동영 후보측의 '선거인단 차떼기' 계획 현장을 확인했으며 이 과정에서 정 후보측 관계자들이 손 후보측 의원들에게 욕설하고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부산 벡스코에 마련된 경선개표장에선 이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하려는 손 후보측 의원들과 이를 제지하려는 신당 경선위 관계자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이해찬 후보측은 때를 놓칠세라 "정 후보는 구태정치를 중단하고 후보를 사퇴하라"(김형주 대변인)고 가세했다.

정 후보측은 "지지자들의 자발적인 모임을 급습하여 폭언, 폭력을 행사한 것도 모자라 동원선거 운운하며 왜곡을 서슴지 않는 손 후보측 행태야말로 한나라당식 불법선거"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신당의 부산·경남 경선은 오후 3시 현재 10.4% 수준에 그치는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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