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용지표, 금리인하·주가 시금석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7.09.30 14:18

미국 증시 체크포인트, 31일 FOMC 금리결정 근거 지표 주목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전격적이고 대폭적인 금리인하와 이로인한 주가 강세를 이끈 것은 예상보다 악화된 8월 고용지표였다.
주말(5일) 발표되는 9월 고용지표가 다시 한번 추가금리인하 신호탄이 될지가 이번주 월가의 초미의 관심사이다.

9월 한달간 다우지수는 4%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9월 실적으로는 1997년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FOMC의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가 촉매가 됐다. 지난주에도 워런 버핏의 베어스턴스 지분인수설, GM 파업 종료 등 호재와 더불어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초중반 증시를 견인했다. 하지만 이른바 '버냉키 풋'(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과감한 금리인하)'의 효과는 분기말이었던 지난주말 '윈도 드레싱'의 종료와 더불어 사실상 '약발'이 다했다.

이번주 부터는 관심의 초점이 31일의 FOMC로 옮겨질수 밖에 없다.
5일 발표되는 비농업부문 고용실적은 금융지표 가운데 월가에서 가장 주시하는 경기지표이다. 9월18일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결정도 이 지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8월 비농업 고용은 2003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4000명)세로 돌아서면서 미국 경제가 '침체(Recession)'기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었다. 다우존스 조사에 따르면 월가는 9월 비농업 분야 일자리가 11만개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을 넘는 호조를 띨 경우 추가금리인하 가능성은 줄어들겠지만, 경제상황 전반에 대한 신뢰가 커져 투자심리를 완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반면 지표가 악화될 경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커지되 리세션우려가 고개를 들 것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1일 발표되는 공급관리자협회의 9월 제조업 지수와, 2일 공개되는 자동차 판매실적, 8월 잠정주택판매 역시 경기상황을 판단할 지표로 주목할만하다. 3일에는 ISM서비스업지수와 ADP 고용보고서도 발표된다.

지난달말 실적 전망치에 따라 개별종목들의 주가가 적잖이 요동쳤다. 다음주부터 3분기 실적발표가 또다시 본격화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시장경색에도 불구하고 내수 기업의 실적은 생각보다 급격히 추락하지 않았으며,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는게 월가의 시각이다.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S&P500기업의 3분기 실적은 연초 예상했던 6.2%성장에 크게 못미치는 3.9%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같은 현상은 주로 금융 주택 소비재유통분야 기업들에 집중되고 있다.
따라서 증시반등을 주도하고 있는 수출관련주나 유가강세 수혜주들에 관심이 모아질 것이다.

대기업들 중에는 팜(1일), 펩시보틀링, 마이크론 테크놀러지(2일), 메리어트 인터내셔널(4일) 등이 이번주 실적을 발표한다. 실적급락으로 시장에 충격을 줬다가 버핏 인수설로 훈풍을 불러일으켰던 베어스턴스는 4일 IR을 갖고 투자자들에게 지분매각 실적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금리인하의 부작용, 즉 달러약세 유가강세 인플레이션우려 등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은 쏠릴 것이다. 유로대비 달러 환율은 1.42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달러 최저)를 기록하고 있으며 유가 역시 80달러를 넘어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연준의 추가금리 여지를 그만큼 축소시킬수 밖에 없다.

지난주말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준총재 총재가 추가금리인하에 부정적인 발언을 내놓아 시장분위기를 싸늘하게 했던 점을 기억하는 투자자들은 연준 인사들의 입에도 신경이 쓰일 것이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2,4일), 프레드릭 미시킨 연준이사(4일), 도날드 콘 연준 부의장(5월)이 이번주 연단에 선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2. 2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
  3. 3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
  4. 4 "주가 미지근? 지금 사두면 올라요"…증권가 '콕' 집은 종목들
  5. 5 '악마의 편집?'…노홍철 비즈니스석 교환 사건 자세히 뜯어보니[팩트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