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북한이 불황탈출 구세주 될까"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 2007.10.01 10:51

[남북정상회담]인프라건설·인력 활용 등… 재원조달·정치리스크 변수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내 건설업체 사이에 대북 건설 특수에 대한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1차 회담 이후 주요 경제협력 사업이 △금강산관광 △개성공단건설 △남북 철도.도로연결 등 건설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만큼 2차 회담에서도 건설 분야가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와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도 지난달 20일 김천혁신도시 기공식에서 '토지공사와 도로공사의 일거리를 많이 가져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 이번 정상회담을 특별 수행하는 업종별 대표 12명 가운데 권홍사 대한건설협회 회장, 김재현 토공 사장, 이철 철도공사 사장 등 건설인이 3명이나 포함됐다.

업계는 정부의 강도높은 부동산대책으로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남북 건설분야 협력 확대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리스크를 해소와 함께 구체적 재원이 마련되지 않는 한 '대북특수는 희망사항'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적지않다.

◆'인프라건설 및 북한인력 활용 '기대감 들썩

전문가들은 그동안의 대북 지원이 쌀 비료 개성공단 지원 등 비교적 규모가 작은 사업 위주였다면 이번 정상회담 이후 경협은 전력 교통 등 덩치가 큰 사회간접자본(SOC)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남한 건설기업의 북한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 분야로 △북 전력 인프라 자원개발 △개성공단 금강산사업 확대 △남북 물류길 확보 △북한 항만의 보수개발 △북한 관광상품 추가개발 △비무장지대 공동개발 사업 등을 꼽았다.

북측이 요구한 3077억원 규모의 개성-평양간 고속도로 개보수도 건설분야 경협의 유망 분야다.

개성공단 외에 신의주 남포 평양 나진.선봉 등 북한이 추가로 개방할 의지가 있는 지역을 제2, 제3의 경제특구로 개발할 경우 공단 조성 붐 역시 기대된다.

아울러 북한 기능공 양성을 통한 제3국 공동진출 방안과 주택부문 참여방안도 조심스레 모색되고 있다.


남광토건 관계자는 "북한 인력은 인건비가 싸고 기술력이 뛰어나다"면서 "앙골라 공사현장에 빠르면 내년쯤 북한 인력을 송출하는 방안을 북한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인력을 체계적으로 훈련하는 시스템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한다면 한국 업체가 해외에서 쓰고 있는 1만여명의 제3국 인력을 대체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재원조달 및 정치리스크 해소가 선행과제

북한 지역 건설분야 진출시 북한의 대외지불능력에 대한 확실한 안전장치와 수익성 확보를 위한 정부의 각종 지원책 마련이 선행돼야한다.

건설사들 사이에선 "북한에서 온갖 할일이 많고 일거리도 풍부하지만 문제는 북한의 지불능력이 아니겠느냐"며 대북경협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성민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의 보증 등 투자재원 확보가 다양화돼 공사비가 보증된다면 참여할 건설업체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남북경협이 본격화될 경우 재원 조달을 위해 우선 정부의 남북협력기금이 8700억원 수준에서 수년내 연간 2조원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이 기금외에도 국내 민간자본과 국제사회의 지원 등 다양한 국내외 자금을 경협에 끌어들이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재원 조달 문제와 함께 북한이 국제사회에 진입해 남북 경협의 정치적 리스크를 해소해야만 남한의 건설업체들이 북한의 다양한 건설사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연구위원은 "북한이 대외관계를 정상화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남북경협도 발전할 수 있다"며 "그러나 북한이 일반적 규범을 수용해야 해 국제사회 진입과정에서 여러가지 진통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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