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호남 승리..'1강 2중' 재편

광주=박재범 기자 | 2007.09.29 20:56
'호남벌 전투'에서 정동영 후보가 승리했다. 5년전 '노무현'을 선택, 노풍(盧風)을 일으켰던 진앙지 호남이 정동영을 선택했다. "판세가 기운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그러나 손ㆍ이 두 후보 진영은 48만명의 선거인단이 기다리는 수도권 대회전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역전 전략 수립에 나섰다.

◇5대3대2 구도 지속..이변은 없었다

승부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변'은 없었다. 당초 예상은 '5대3대2'의 구도. 결과도 비슷했다. 정 후보의 득표율은 46.71%였고 손 후보와 이 후보는 각각 35.6%, 17.6%였다.

'순위'가 중요했던 게임에서 '표차'라는 실리까지 얻은 만큼 정 후보로서는 가장 만족스런 결과다. 특히 호남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파장은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초반 4연전 압승에 이어 호남 1위를 밑거름 삼아 '대세론'에 이어 '굳히기'에 들어갈 태세다.

특히 '울산(경상)'과 '광주(전라)' 1위가 주는 '상징성'이 크다. 30일 이해찬 후보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부산·경남 지역 투표가 예정돼 있지만 호남의 선택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이 때문인지 '밴드 왜건(승자에게 지지도가 몰리는 현상) 효과가 나올 것'이란 얘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게임은 끝났다"는 말도 들린다.

이를 의식한 듯 정 후보의 연설은 사실상 본선에 나선 후보를 연상케 했다. 그는 "이명박과 싸우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알겠다" "오늘부터 이명박 대세론에 대한 본격적인 공략을 시작할 것임을 선언한다" "민주당과 통합을 완수하고 이명박을 거부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하는 준비작업에 착수하겠다" 등 대(對) 이명박 전(戰)을 위한 당내 통합을 강조했다.

◇ 정 "남은 대진운도 괜찮아", 손 "나름 선방", 이 "손은 제쳤었야 했는데, 초초"

부산 경남만 넘으면 남은 '대진운'도 괜찮다. 다음 주말로 예정된 대전·충남, 전북, 경기· 인천 등 5개 지역 경선. 각 주자별 텃밭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누구도 싹쓸이는 힘들다.

정 후보는 고향 전북 지역에서 승기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전북 선거인단이 20만명에 달해 '표차'를 벌리는 데 더할 나위 없는 기회다.


그러나 손학규 후보도 호남전투에서 선방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추격전'에서 나름대로 '힘'을 보여줬다. 초반 4연전 패배 이후 '칩거' '선거대책본부 해체' 등 승부수를 던졌던 손 후보는 광주와 전남 모두 2위를 차지하며 선방했다.

초반 4연전 이후 정 후보로의 쏠림 현상을 일정 정도 차단하는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해찬 후보는 초조해졌다. 호남에서 손학규 후보를 제친 뒤 부산 경남에서 정 후보와 일합을 겨루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친노 후보 단일화 효과가 다소 퇴색했다.

부산 경남 및 수도권에서 역전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으나 목소리가 예전같지 않다.

1위와 2위간 1만표, 1위와 3위간 2만표차도 경선이 진행될수록 부담이 될 수 있는 표차이다.

손 후보, 이 후보 모두 호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두고두고 발목을 잡을까 내심 걱정하는 눈치다.

◇1강 2주 구도 재편..난타전 예상

호남전 이후 신당 경선 구도는 '1강 2중'으로 재편됐다. '2중'의 1등 때리기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고지를 눈앞에 둔 정 후보측에서 "면류관(후보)을 쓸 것 같은데 금 면류관이 아닌 가시 면류관이 될 것 같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다.

사실상 결승전인 수도권 경선(48만명)과 모바일 투표(현재 6만명 모집)에서 정 후보가 굳히기에 성공할 지 손 이 후보가 역전극을 펼 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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