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추가 금리인하 섣불리 기대마라"

머니투데이 김능현 기자 | 2007.09.29 15:40

연준 총재들 금리인하 기대감에 찬물

미국 주택경기가 최악의 국면을 맞은 가운데 연방준비은행(FRB) 총재들이 투자자들의 금리인하에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29일 "섣부른 금리인하 기대는 케이크를 오븐에 넣는 것과 같은 중대한 실수를 초래할 것"이라며 금리인하를 고대하는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준 총재도 추가 금리인하 여부에 대해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한다"며 금리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리차드 피셔 달라스 연준 총재도 나흘전 금리인하 여부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점을 분명했고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도 추가 금리인하 여부는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를 확인한 후에나 논의할 수 있는 문제라며 월가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연준 총재들이 이처럼 금리인하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은 최근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72억달러에 달했던 시중 은행들의 연준 차입금은 2주만인 26일 대부분 상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481억달러를 넘어섰던 만기 9개월 이하 기업어음(CP)의 부도 규모도 136억달러로 급감했다.

하지만 월가 투자자들은 여전히 금리인하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JP모간의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플로리는 "연준 총재들은 주택경기 보다는 금융시장 붕괴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들 4명의 총재는 FOMC회의에 큰 영향력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들의 발언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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