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이명박-부시 면담계획 맹비난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7.09.28 17:58

권영길 "오만한 회동…역풍 맞을 것" 경고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부시 미국 대통령 면담 계획이 알려지자마자 역풍을 맞았다. 역풍의 진원지는 민주노동당.

민노당은 28일 이 후보와 한나라당을 향해 "알현 계획"이라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당 대선후보 권영길 의원도 "오만한 만남"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이 후보의 부시 대통령 면담 계획에 대해 민노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노무현 대통령) 평양방문 동행을 거절하고 정상회담에 대한 폄훼를 멈추지 않는 한나라당이 정상회담 성과와 관련해 굳이 미국 대통령을 만나겠다는 이유가 뭔지 의아하다"(황선 부대변인)고 밝혔다.

황 부대변인은 "지금은 부시 대통령을 어떻게 '알현'할 것인가에 골몰할 게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우리 민족이 어떻게 주도하고 그 열매를 국민과 나눌 것인지 고민할 때"라며 "이 후보가 가장 존경한다는 도산 안창호 선생도 이런 충고를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권영길 후보측은 "부시 면담을 통해 (대통령) 낙점을 받겠다는 이 후보의 천박한 대미 인식에 기반한 이번 만남이, 한나라당 친미노선을 넘어선 '숭미주의' 실천의 신호탄이 될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권 후보측 박용진 대변인은 "국민들은 아직 투표소에 들어서지도 않았는데 벌써 대통령이나 된 듯 행세하는 이명박 후보나 친미 후보 면접일정을 잡아 놓은 부시 정권 모두 '한국인들의 의지와 선택을 우습게 알고 오만하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오만한 회동'이라는 것.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선후보가 다음달 14일부터 4박5일로 미국을 방문, 워싱턴에서 부시 대통령을 면담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대선후보가 된 뒤 첫 해외방문이자 한국 야당 대선후보로는 처음으로 미국 현직 대통령을 면담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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