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부산연설회.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등 세 후보는 광주·전남 경선을 하루, 부산·경남 경선을 이틀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연설회에서 격돌했다.
이들은 저마다 자신이 대선 필승후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공교롭게 세 후보의 필승카드는 모두 '통합'. 그러나 그 대상과 의미는 각각 달랐다. 3인3색이었다.
초반 1위를 달리고 있는 정 후보는 당내 경선 잡음을 무마하려는 듯 손학규 이해찬 후보와의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세명이 힘을 합치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못 이길 이유가 없다"며 "두 분 중 누가 되더라도 (저는) 선대본부장이 돼서 도울 것이고 제가 (대선후보가) 되더라도 두 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손학규 후보는 새로 꺼내든 '선진민주대연합'의 기치 아래 민주당, 국민중심당,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과의 통합을 내세웠다. 동시에 "참여정부 책임론에서 자유로운 저만이 국민대통합을 이룰 수 있다"며 나머지 두 후보를 견제했다.
이해찬 후보도 달랐다. 전통적 지지세력의 통합, 즉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지지층을 한 데 모을 적임자가 자신이라고 외쳤다. "20년 동안 두 대통령과 함께 하면서 신의를 저버린 적이 없다"며 "저만이 유일하게 두분을 업고 통합의 정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연설 5할은 이명박 때리기= 이처럼 세 후보는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지만 정작 중요한 얘깃거리는 따로 있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다.
이날 이명박 후보를 가장 많이 언급한 사람은 손 후보. 이 후보의 경제관을 "거짓경제"로 규정하고 "이 후보가 가짜경제를 외쳐도 국민 50%가 지지하지만 제가 진짜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반도대운하 공약에 대해 "내륙경제 투기경제 부패경제 낡은경제"라고 쏘아붙였다.
이해찬 후보는 "이번 대선은 어려운 선거"라며 "쉽지 않지만 포기하면 더 나쁜 악의 세력들이 이 나라를 지배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대척에 섰다. "이명박 후보는 검증에 면역이 됐다, 두꺼운 철판(면역력)을 뚫고 대패시키려면 저같은 강력한 후보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 후보는 "삼성 이건희 회장과 비교하면 나도 빈곤층이다"는 이명박 후보 발언을 들어 "소가 웃을 일이다, 시대착오적인 경제관"이라고 '짧고 굵게' 비판했다.
연설회 뒤 부산MBC 초청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은 광주로 이동, 경선현황을 점검하고 투표를 독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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