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은 '제2 하이닉스'?…"투자주의"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 2007.09.28 12:05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묻지마 투자 양상 "과열 징후 조심해야"

STX팬오션은 제2의 하이닉스가 될 것인가. 전문가들은 STX팬오션이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밸류에이션 분석, 실적 추이 등을 감안해 신중하게 접근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상장된 지 3일밖에 안된 STX팬오션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상장된 21일 거래량 1위(1억1300여주)를 기록했고 2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28일에는 거래 폭주로 한때 장중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11시 50분 현재 현재 거래량 1억5600여만주로 기록을 갱신하며 압도적인 일일 거래량 1위를 기록중이다.

STX팬오션은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하이닉스가 누렸던 '풀뿌리 투자'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과거 하이닉스에 '몰빵'했던 개미들이 '묻지마 투자'로 커다란 손실과 좌절을 겪었다는 것을 상기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STX팬오션은 여러 점에서 과거 하이닉스를 빼닮았다. 우선 액면가가 100원으로 개인투자자를 유혹하고 있다. 가격 부담이 적어 심리적인 측면에서 "쉽게 입질할 수 있지 않냐"는 생각을 갖게 한다. 게다가 신규 상장된 만큼 매물 부담도 별로 없다는 인식도 매수세 확산에 한몫하고 있다.

또 STX팬오션의 상장주식 수는 20억5858만주에 이른다. 이중 국내 상장된 주식 수는 약 3억4300만주다. 가격이 낮고 상장주식 수가 많아 거래량 폭주로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거래의 중심에는 개미들이 놓여 있다.

개인투자자는 21, 27일 2거래일 동안 STX팬오션을 4359만주, 937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21일 매수에 이어 27일 매도에 나서 2936만주, 635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상장업체 중 매출 및 실적 등이 벌크선운임지수(BDI)와 직접 연동돼 있는 회사는 대한해운밖에 없었지만 STX팬오션이 새로 등장했다"며 "대한해운에 비해 STX팬오션은 주가가 낮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비록 BDI가 사상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지만 과연 STX팬오션의 수익성이 얼마나 향상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현 주가수준을 기준으로 대한해운의 주가수익배율은 7배 수준인데 비해 STX팬오션은 15배에 이르고 있다"며 "지나치게 빨리 오를수록 그만큼 조정받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국내에 앞서 싱가포르에 상장돼 있는 STX팬오션의 주가는 27일 종가 기준으로 2050원 수준이다. 국내 코스피시장에선 이미 2600원을 넘어섰다. '과열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양 애널리스트는 "올해 실적 기준으로 봤을 때도 현재 주가 수준은 다소 부담스럽다"며 "심한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지만 조정을 받더라도 2000원 아래로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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