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금통위, 서브프라임 파장 영향권

머니투데이 이승우 기자 | 2007.09.27 17:51

강문수위원, 섣부른 예단 경계.. 콜동결 소수론 제시

사상 처음으로 두달 연속 콜금리 인상이 단행됐던 지난 8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미국발 서브프라임 파장의 영향을 둘러싼 위원간 미묘한 시각차가 확인됐다.

콜인상에 표를 던진 위원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문제가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지만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제한될 것으로 판단했지만 콜동결을 주장한 위원은 섣부른 파단을 경계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소수론으로 콜금리 동결을 주장한 강문수 위원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파급영향 지속기간과 금융시장 및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예단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강 위원은 "경기가 완만한 개선 추세에 있고 물가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러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 불확실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콜금리 인상 여건이 되지만 서브프라임 부실 문제가 국내 실물 경제로 전이될 있어 금리 인상을 유보할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 위원의 이같은 우려는 서브프라임 문제에 대한 다른 금통위원들과 다소 차이가 있어 주목된다.

금리인상을 주장한 한 금통위원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영향으로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국내외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급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미국을 비롯 여타 세계 경제가 견실한 성장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한 위원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우리나라에 미칠 직접적 영향이 크지 않고 그 영향도 다소 긴 시간에 걸쳐 간헐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금통위원 모두가 한 목소리를 냈다.

한 금통위원은 "일부 주택금융전문가들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가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외평채 가산금리가 상승, 국내 은행과 기업의 외채 상환 부담이 늘어날 수 있어 외채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또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대규모로 일어나 국내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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