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D램 현물시장 공급 중단

김진형 기자, 정영일 기자 | 2007.09.27 18:09

(상보)현물가격 지지해 고정거래가격 안정 기대

하이닉스반도체가 현물시장에 대한 D램 공급을 중단했다. D램 가격의 급락세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이닉스는 27일 "시장상황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현물시장에 D램 공급거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지금까지도 현물시장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해 왔지만 공급 자체를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닉스는 또 연말까지 전체 D램 생산량 중 1Gb제품의 비중을 60%까지 높히기로 했다. 하이닉스는 당초 1Gb 생산 목표를 40%로 설정했었지만 이를 20%p 상향 조정한 것이다.

하이닉스는 그동안 전체 D램 생산량의 15%를 현물시장에 공급해왔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현물시장에 물량 공급을 하지 않더라도 고정거래 수요가 있어서 생산량을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의 이번 결정은 현물시장 가격 급락을 진정시켜 고정거래가격을 안정시켜 보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반도체 시장은 현물시장에 물량이 쏟아지면서 현물가격이 급락하고 이로 인해 고정거래가격까지 하락하는 구조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즉, 현물시장 가격을 지지하면 고정거래가격의 하락도 막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7일 오전 11시(현지시간) 현재 512메가(64Mx8) DDR2 667제품은 1.46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0.95% 하락했다. D램 현물가격은 지난 10일 1.65달러를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이후 속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물가격 급락함에 따라 고정거래가격도 9월 들어 하락세를 보였다.

푸르덴셜증권 박현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이번 조치는 현물시장 가격을 지지해 보자는 의지로 봐야 할 것 같다"며 "다른 메이저 반도체 업체들도 이 움직임에 따라가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메이저 D램 업체들도 하이닉스에 이어 현물시장 물량 공급을 줄이게 되면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해 오던 방침에서 변화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정거래처의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현물시장에 공급하는 물량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현물 공급은 기존에도 탄력적으로 이뤄져 왔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전체 D램 생산량 중 1Gb제품의 비중을 높히고 있다. 하이닉스가 연말까지 1Gb 제품 비중을 60%까지 올리기로 했고 삼성전자도 40% 수준까지 끌어올려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1Gb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반도체 업체들 중 60나노 공정에서 1Gb D램을 양산하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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