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린' 보통예금, 초고속 판매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07.09.28 08:40

판매계좌-잔액 목표치 상회, 가입대상 확대 검토

최근 출시된 은행권의 고금리 보통예금 상품들이 고객들의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 저금리 예금 이탈에 고심하던 은행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실적에 고무된 표정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지난 3일 출시한 '빅팟통장'은 지난 21일 현재 4만5741좌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잔액은 2614억원으로 이중 518억원이 보통예금에 남고 나머지 2096억원은 하나대투증권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이체됐다. 빅팟통장은 최저한도를 정하면 그 이상의 금액은 CMA계좌로 자동으로 넘어가 고금리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1영업일당 판매좌수는 3049좌, 판매잔액은 174억원에 달한다. 하나은행의 기존 보통예금 상품인 '부자되는 월급통장'이 출시 초기 최대 하루 1200좌, 평균 700~800좌가 판매된 데 비하면 3배 수준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에서 CMA에 가입할 수 있다는 점과 은행 수수료 혜택 등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판매대상 고객을 급여이체자로 한정한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의 고금리 보통예금 상품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설정된 한도 이상 금액이 고금리 수시입출금예금(MMDA) 계좌로 연결되는 '우리AMA전자통장'은 판매 10영업일 만에 8800좌(저축예금 계좌 기준)가 판매됐다. 판매잔액은 338억원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초 출시 1년간 목표 유치금액을 5000억원으로 잡았는데 이를 앞지르는 속도"라며 "현재 속도면 3개월이면 3000억원 정도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고금리 보통예금을 선보인 기업은행도 판매에 탄력이 붙고 있다. 출시 29영업일 만에 4만4154좌를 판매해 1영업일당 평균 1523좌를 팔았다. 출시 초기 12영업일간 일평균 1141좌가 판매된 데 비하면 눈에 띄게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다.

고심 끝에 고금리 보통예금 상품을 출시한 해당 은행들은 고무된 모습이다. 국내 1위 은행인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아직 고금리 보통예금 상품을 선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은 때마침 감소추세에 있던 은행 저축예금 잔액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우리은행의 저축예금 잔액은 지난해 연말 13조9000억원에서 우리AMA전자통장 출시 전일인 지난 9일 11조9000억원이 감소했으나 지난 20일 현재 12조5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저금리 예금 유치를 위한 영업역량 강화가 주된 이유지만 우리AMA전자통장 출시도 일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차 판매한도인 5000억원이 모두 소진되면 가입대상을 급여이체자에서 일반 고객으로 확대할 지 여부 등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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