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백신, 국내도 본격 경쟁시대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7.09.27 16:04
다국적 제약사 MSD가 이달중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가다실'을 출고, 본격적인 접종을 시작한 데 이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역시 내년초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서바릭스'의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자궁경부암 예방시장에도 경쟁체제가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MSD와 GSK는 지난 6~7년간 각각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을 개발해 왔다. 두 회사 중에서 개발 속도가 앞선 곳은 MSD의 '가다실'이다. 지난해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판매승인을 받는 등 전세계 약 70개국에서 접종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6월 판매승인을 받아 9월 중순 접종이 시작됐다. 현재 전세계에서 약 1000만 도즈(접종 수)가 접종된 것으로 MSD는 추정하고 있다.

GSK의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서바릭스'는 아직 미국과 국내에서 허가를 받지 못했다. 호주와 필리핀, 케냐 등에서 승인을 받았고 한국과 미국, 유럽의약품관리국(EMEA), 아프리카, 남미 등에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국내에서는 내년 초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다실'과 '서바릭스' 모두 자궁경부암의 주된 원인이 되는 16형과 18형을 예방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그러나 '가다실'이 여성 외음부암과 생식기 사마귀 등의 원인인 6형과 11형 등 총 4종을 예방하는 반면, '서바릭스'는 16형과 18형 2종을 예방하도록 개발됐다.

MSD는 '가다실'이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다양한 HPV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연구결과 기존에 예방효과가 있던 4가지 유형 외에 10개 유형에 대해서도 교차예방(원래 목적이 아닌 바이러스 유형에 예방효과가 나타나는 것) 효과가 있었다는 것. 이에 따라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유형을 90%까지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GSK '서바릭스'의 경우, 원래 목적한 2가지 유형 이외에 45형, 31형 등에도 효과가 있다. 그러나 GSK가 내세우는 것은 광범위한 효과보다는 '서바릭스'의 지속적이고 강력한 예방효과다.


GSK는 '서바릭스' 개발 과정에서 독자개발한 항원보강제(AS04)를 사용, 면역반응을 강화하고 예방기간이 길어지도록 했다. 접종 후 5년반 동안의 추적조사 결과 일정한 효과가 입증됐으며, 보다 장기간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조사 기간을 9년까지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15∼25세의 젊은 여성 외에 26∼55세의 고연령층 여성에게서도 HPV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확인됐다고 GSK는 전하고 있다.

백신 접종방법은 두 제품 모두 6개월 동안 3회 접종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같다. 접종 연령은 '가다실'이 9~26세의 여성과 9~15세의 남성인 반면 '서바릭스'는 10~45세의 여성으로 더 길다.

한편 자궁경부암은 여성의 생식기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감염되며 걸리는 질병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여성의 암으로 인한 사망원인 중 유방암에 이어 3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암이다. HPV는 성접촉을 통해 쉽게 전파되며, 성경험이 없더라도 생식기 피부간에 접촉이 있었다면 감염될 수 있다. 남성에게서는 생식기 사마귀 등의 원인이 된다.

HPV는 다양한 바이러스 유형을 갖고 있어 현재까지 100여종이 발견된 바 있다. 이중 15종이 암을 일으키는 발암성 바이러스 유형으로 특히 16형과 18형, 45형과 31형 등 4종이 위험하다. 무엇보다 16형과 18형의 위험성이 높아 전체 자궁경부암의 70%가 이 두가지 바이러스 타입에 기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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