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자금, 간접투자시장으로 대거 이동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 2007.09.27 12:00

유가증권 운용규모 2003년 이후 최대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대거 흘러들면서 개인들의 분기별 유가증권 운용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6조원대를 돌파, 지난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단기저축성 예금이나 양도성예금증서, 금전신탁 등 금융기관에 대한 운용규모는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4분기중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이 기간중 개인들은 금융기관에서 모두 18조58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지난 1/4분기(9조420억원)보다 조달금액이 9조160억원 증가했다.



예금취급기관 차입금규모가 7조1080억원으로 전분기(3조6810억원)보다 3조4270억원 증가한 반면 증권사 등 기타 금융기관 차입금규모는 10조3770억원으로 전분기(4조610억원)보다 6조3160억원이 더 많았다.

이가운데 대부분인 6조~7조원의 자금이 증권사에서 조달된 것으로 나타나 '개미'들의 주식시장 쏠림현상을 그대로 반영했다. 이에따라 분기중 유가증권 운용규모도 16조7440억원에 달해 새로운 집계 기준이 시작된 지난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에는 지난해 1/4분기 13조1000억원이 가장 높은 수치였다.

유가증권 중 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 등 수익증권에 투자된 자금규모가 10조6150억원으로 지난 1/4분기(2조6790억원)보다 7조9360억원이나 증가했다. 한은은 운용금액 대부분이 중국펀드 등 해외주식형 펀드에 투자된 것으로 추산했다.

주식에 투자된 규모가 5조4160억원으로 전분기(150억원)보다 무려 5조4010억원이나 늘었다. 반면 은행에 예치되는 금액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결제 및 단기저축성예금 운용규모는 -5조2140억원으로 전분기(-4조9210억원)보다 자금이탈 규모가 더 커졌다.

장기저축성예금 규모 역시 2조7040억원으로 지난 1/4분기(5조8330억원)에 비해 3조1290억원이 줄었고 양도성예금증서(CD)에 대한 자금운용규모도 1조3010억원으로 전분기(4조7010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금전신탁 운용규모는 2620억원으로 1/4분기의 2조1310억원에 비해 1조8690억원이나 줄었다.

개인부문의 금융부채 규모는 모두 699조10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2.7%가 증가했다. 통계청의 지난해말 현재 추계인구 4829만7184명으로 계산해 보면 1인당 부채규모가 1447만4964원으로 지난 1/4분기(1409만6059원)보다 40여만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2/4분기중 기업부문의 자금부족 규모도 32조8000억원을 기록, 전분기(24조2000억원)보다 8조6000억원이 더 늘었다. 설비투자는 늘었지만 수익성이 줄어든 영향으로 한은은 판단했다.

정부부분의 자금운용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2/4분기중 정부의 자금조달규모는 국채 발행 등으로 10조3000억원을 기록, 전분기(9조3000억원)보다 1조원이 증가했다.

자금운용 규모는 30조2000억원으로 전분기(13조3000억원)보다 16조9000억원이 늘었다. 6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 금융자산 잔액은 모두 7573조4000억원으로 지난 1/4분기(7149조9000억원)에 비해 6.1%가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2/4분기 주식시장의 호황 등으로 개인들이 금융기관에 돈을 예치하기보다는 펀드 등 간접투자 시장으로 대거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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